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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표, 고식지계가 아니라 진실 된 살신성인이 필요한 시기

노춘호 | 기사입력 2015/09/10 [14:49]

문재인 대표, 고식지계가 아니라 진실 된 살신성인이 필요한 시기

노춘호 | 입력 : 2015/09/10 [14:49]


새민련 문재인 대표가 9일 기자회견을 통해서 혁신안이 통과하지 못하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문 대표의 이런 행동은 오히려 늦은 감도 있고 ‘이장폐천’이라는 비난을 벗어나기는 어렵다.

 

[내외신문= 노춘호 논설위원] 새민련의 당 대표 선출은 작년 전국 대의원대회부터 오히려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더 올랐다. 당시 문재인 대표가 박지원 의원에게 승리는 하였지만, 외부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높아 승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거 당시에 이들의 선거 전은 대선을 방불케 할 정도로 과열 된 선거 양상을 보임으로서, 후보 뿐 아니라 후보의 지지자들도 상대방에게 많은 상처를 남기고 끝이 난 최악의 선거로 기억 된다.

 

이를 두고 새민련 당원들의 의견이 분분했지만 당을 지켜야 한다는 위기감에, 아물지는 않았지만 상처를 감싸고 보듬고 가자는 것에 의견을 모았던 거 같지만 일말의 앙금은 계속 남았던 거 같다.

부연 설명을 하자면 문 대표는 18대 대선 때 민주당(새민련의 전신)의 후보로 낙마 한 경험이 있고, 또 차기 19대 대선을 목표로 준비를 하는 사람으로서 굳이 당 대표를 한다는 거 자체도 무리수였다. 또한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사람이라면 호남의 지지층을 고려해 박지원 의원에게 통 큰 양보를 하는 것이 모양도 좋았고, 문 대표의 진정성도 당원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본다.

 

그러나 친노라는 그룹은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또 한 번 문재인 대표를 벼랑 끝으로 가도록 강요를 한 것이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새민련은 당 대표 선출 이후로 새누리 당의 실수에도 당 지지율은 상승하지 못하고 계속 저점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새민련 입장에서 가장 치욕적이고 황당했던 4·29 보궐 선거가 터진 것이다. 야당 성향이 강하다는 관악 을에서 새민련 후보가 낙마하고, 새민련의 텃밭이라는 광주에서 새민련 후보가 천정배 무소속 후보에게 더블 스코어라는 엄청난 차이로 충격적 패배를 한 것이다.

 

이런 결과로 당 내에서는 문재인 대표에게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의견이 강하게 쏟아져 나왔다. 이는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 대표 당시에도 2014년 7월 30일 치러진 보궐 선거에 대한 책임론을 앞세워 친노 그룹이 사퇴를 종용 했던 사건과 유사했다. 그러나 그 당시와 분위기만 비슷했지 두 가지 사태는 전혀 다른 양상과 결과를 냈다.

 

7·30 당시는 친노 그룹이 단합해서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 대표에 대해 거센 비판과 강한 공세를 펼쳐 두 공동 대표를 내려 앉히는데 성공했고, 이번은 친노 그룹이 단합해 방어를 잘 한 덕분에 문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 할 수 있었다.

 

유사한 사태를 놓고 다른 결과를 낳았으니, 새민련 당원과 국민이 이해를 할 수 있겠는가.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문 대표는 이 어려운 난관을 돌파하고 분위기 쇄신을 위해 당 혁신위원회라는 조직을 도입했다. 그러나 이 또 한 이름만 혁신위 였지 이들이 한 거라고는 비노에 대한 거세 작업을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혁신위에서 내 놓은 혁신안은 당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지만, 문재인 대표의 대표직 사퇴라는 승부수가 통해서인지 일단 당무위원회는 통과를 했다.

 

주사위는 던져져서 혁신위의 ‘혁신안’은 이제 16일 당 중앙위 의결만 최종적으로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그리고 혁신안은 당 중앙위 의결을 통과 할 수도 있고, 통과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 대표 입장에서는 혁신안이 통과 되도 문제고, 통과 되지 못해도 매우 힘든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문대표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현재 문재인 대표의 최고의 한 수가 될 수 있는 것은?문 대표 스스로가 ‘혁신안’의 당 중앙위의 의결과 상관없이 ‘방하착하고 허기’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문 대표도 차기 대선을 바라 볼 수 있고, 새민련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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