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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가 아닌 현재의 의미를 파헤친다!”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9/08 [09:32]

“과거가 아닌 현재의 의미를 파헤친다!”

편집부 | 입력 : 2015/09/08 [09:32]


이동진 평론가와 함께한 ‘침묵의 시선’ 메가토크 현장 공개

 

[내외신문=심종대 기자]전 세계 37개 이상의 영화상을 휩쓸면서 해외 유력 매체와 평단의 극찬 세례를 끌어낸 데 이어, 국내 언론과 매체로부터 폭발적인 격찬을 받고 있는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신작 ‘침묵의 시선’이 관객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던 이동진 평론가의 메가토크 현장을 공개했다.

 

지난 3일 개봉해 인도네시아는 물론이고 한국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반추할 수 있는 영화로 화제를 모았던 ‘침묵의 시선’이 개봉을 기념해 이동진 평론가와 함께하는 메가토크를 진행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전작인 ‘액트 오브 킬링’에 10점 만점을 주며 “악마에 대한 전율과 인간을 향한 탄식. 나는 이 영화를 잊을 수 있을까”라는 극찬을 보냈던바 있어, 이번 작품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관객들의 기대를 모아왔다. 특히 예매가 오픈된 후 매진을 기록하면서 높은 관심도를 입증했던 이동진 평론가의 ‘침묵의 시선’ 메가토크는 현장에서 역시 뜨거운 열기와 관객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먼저 ‘침묵의 시선’ 국내 개봉을 맞아 방한했던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과 직접 만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며 메가토크의 문을 연 이동진 평론가는 ‘침묵의 시선’의 배경이 된 1965년 인도네시아 대학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이후 ‘침묵의 시선’이 인도네시아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켰는지, 어떻게 개봉됐는지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며 “‘침묵의 시선’은 미학적으로도 굉장히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극 영화를 만들었어도 아주 잘 만들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며 ‘침묵의 시선’의 정교한 편집과 세심한 사운드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또 ‘침묵의 시선’은 피해자 유족인 ‘아디’가 가해자를 만나 인터뷰를 하지만, 그때 저질렀던 사건에 대한 ‘진실’을 듣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거론함으로써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현재’를 그리고 있다고 말하며 “‘침묵의 시선’은 과거에 한번 발생했던 불행한 사건을 파헤치려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그 끔찍한 사건의 위력과 파장이 어떤 현재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묻는 영화”라고 말했다.

 

또한, 가해자들이 주장하는 이야기와 그 기저에 존재하는 진실 사이의 괴리를 침묵의 무게로 보여주는 ‘침묵의 시선’은 그야말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기억밖에 없는 피해자에게 이제 그만 잊자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횡포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동진 평론가는 질의응답과 더불어,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던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깜짝 인사 영상을 관객과 함께 보며 메가토크를 마무리했다.

 

한편, 1965년의 인도네시아 100만 명 대학살 사건으로 형을 잃은 ‘아디’가 50년 후 자신의 형을 죽인 사람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발적인 방식의 다큐멘터리인 ‘침묵의 시선’은 동시대에 만날 수 있는 가장 강렬하고 아름다우며 완성도 높은 다큐멘터리로 현재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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