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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문화산책)극단 로얄씨어터 소속 실버극단 청춘, 윤여성 연출 ‘여자만세’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8/18 [09:33]

(박정기의 문화산책)극단 로얄씨어터 소속 실버극단 청춘, 윤여성 연출 ‘여자만세’

편집부 | 입력 : 2015/08/18 [09:33]

[내외신문=박정기 문화공연칼럼니스트]대학로 브로드웨이 아트홀에서 실버극단 청춘의 국민성 작, 윤여성 연출의 ‘여자만세’를 관람했다.

 

극단 청춘은 극단 로얄씨어터 소속 실버극단이다. 2015년 서울 시민 연극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과 연기상을 수상해 숨은 기량과 열정을 드러낸 극단 이다. 그리고 2015 제8회 남해섬공연예술제에 초청되어 감탄과 찬사를 받은 연극이다.

 

이 연극은 출연자들의 평균연령이 65세이고, 최고령은 남성출연자로 75세이다. 연극에서는 증조할머니로부터 증손자에 이르기까지 4대가 출연한다.

 

내용은 여고를 나와 재봉사로 일하다가 어느 집 문간방 살림을 하던 여주인공이 주인집 아들과 사랑을 하게 되고, 주인집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하게 된다.

 

여주인공은 딸과 아들을 낳아 시부모를 정성껏 모신다. 결혼한 지 얼마 아니 되어 남편이 바람을 피우게 되고, 딸과 비슷한 나이의 여자를 얻어, 아예 딴 살림을 차리고, 집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다. 딸은 장성해 어느덧 시집갈 날을 기다리고 있고, 아들은 지원해서 군대를 갔는데, 아들 역시 아버지를 꼭 빼닮아 여고생을 건드려 임신을 시킨 후, 뒤탈이 무서워 군대로 갔다는 설정이다. 여고생은 임신한 것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고 여주인공의 집으로 찾아와 함께 살겠다는 정경이 펼쳐진다.

 

여주인공은 현재도 재봉 일을 하고, 손재주가 있어 단골이 많고, 그중에는 훤칠하고 잘생긴 남성사장의 흠모의 대상임이 알려진다. 여주인공은 남편이 새 여자를 얻자, 주택을 자신만의 이름으로 등기부에 올린다. 시어머니는 본가와 소실의 집을 왕래하며, 눈치껏 양쪽에 다리를 걸치는 모습이다. 그러다가 아들의 새 여인이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에 기쁨을 억지로 감추며 손자를 보려고 그 쪽으로 달려간다.

 

학교 선생노릇을 하는 여주인공의 딸이 결혼을 안 하겠다며 등장하고, 시누이 까지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짐을 꾸려 집을 나와 여주인공 집으로 들어 닥치니, 그야말로 남성들의 엽색행각과 바람기 때문에 우리나라 여성들의 겪는 심적 물적 고통이 객석 대부분을 자리 잡은 여성관객과의 공감대가 형성된다. 그러나 여주인공은 모두를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대단원에서 자립과 독립을 결심하고, 여주인공은 바람둥이 남편과 이혼을 한다. 그리고 자신을 흠모하는 멋진 남성 파트너와 새로운 사업체구상을 한다.그리고 난 후에도, 따돌림 받아 외톨이가 시어머니와 남편의 바람기와 폭력에 또다시 가출한 시누이, 여주인공의 딸, 그리고 출산한 여고생까지 여주인공은 모두를 끌어안고 함께 살게 된다는 감동의 마무리를 하는 진정한 ‘여자만세’ 이야기다.

 

차영숙, 박영갑, 한현옥, 허석희, 유재연, 이해옥 등이 출연해 전문배우 못지않는 열정과 기량으로 관객에게 폭소와 눈물, 그리고 감탄과 감동을 선사한다.

 

기획 유준기, 작가 국민성, 연출 윤여성, 그리고 로얄시어터와 극단 청춘의 스태프 모두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여자만세’를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해도 좋을 친 대중적인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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