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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명암동 출토 단산오옥명 고려 먹 보물 지정 예고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8/28 [13:39]

청주 명암동 출토 단산오옥명 고려 먹 보물 지정 예고

편집부 | 입력 : 2015/08/28 [13:39]


▲청주 명암동 출토 단산 오옥명 고려먹(앞면), (뒷면)
[내외신문 부산=손영미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청주 명암동 출토 단산오옥명 고려 먹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청주 명암동 출토 단산오옥명 고려 먹은 1998년 청주시 동부우회도로 건설공사 구간 내 명암동 1지구에서 발견된 고려 시대 목관묘에서 출토되었으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려 먹이다.
규격은 길이 11.2cm, 너비 4cm, 두께 0.9cm이며, 먹의 머리를 둥글린 비석 형태이다. 앞면에는 먹의 이름을 써넣은 규각형(윗부분이 뾰족한 직사각형)의 공간이 있고, 그 가장자리에는 파상문(물결무늬)이 중첩되어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용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우아한 곡선으로 표현한 비룡문이 새겨져 있다.
출토 당시 이 먹은 무덤 주인의 머리맡 부근 철제가위 위에 반으로 조각난 채 놓여 있었는데, 단산오라는 글자가 세로로 쓰인 면이 위쪽으로 놓여 있었다. 오자 밑에 옥의 첫 획으로 추정되는 일자 획이 보이는데, 이는 먹을 갈아 사용하면서 닳고 남게 된 획으로 보인다.
단산오의 단산은 단양의 옛 이름으로, 1018년(고려 현종 9)부터 단양군으로 승격되는 1318년(고려 충숙왕 5)까지 사용되었다. 그리고 오옥은 먹의 별칭인 오옥결의 약칭이다. 이에 단산오옥은 단양 먹이라는 뜻임을 알 수 있다. 단양 먹은 세종실록, 동국여지승람등에서 먹 중에서 가장 좋은 먹을 단산오옥이라고 한다라고 기록할 정도로 가장 우수한 먹으로 꼽혔다. 단양군은 본래 고구려의 적산현인데, 신라 때에 그대로 따라 내제군의 영현으로 삼았으며, 고려 때 단산현으로 고쳤다 토산품은 겨자·송이·신감초·먹(가장 좋은 먹을 단산오옥이라 한다) 등이다.
우리나라는 삼국 시대에 이미 먹을 사용하고 있었다. 원나라 도종의가 지은 철경록에 의하면, 고구려가 송연묵(소나무를 태울 때 생기는 그을음으로 만든 먹)을 당에 세공으로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원나라 육우가 지은 묵사에는 고려가 공납한 먹 중에 맹주의 것이 상이고 순주의 것이 그다음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맹주: 평안남도 맹산의 옛 명칭 순주: 평안남도 순천의 옛 명칭
이상의 기록을 통해 볼 때 맹산, 순천, 단양이 우리나라 주요 먹 생산지였으며 단산오옥 먹은 조선 시대까지 그 명성이 유지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되는 청주 명암동 출토 단산오옥명 고려 먹은 고려 먹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 먹의 연구에 있어 귀중하게 활용될 수 있는 문화재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청주 명암동 출토 단산오옥명 고려 먹에 대해,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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