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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노인, 이희국 시인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7/26 [20:03]

혼자 사는 노인, 이희국 시인

편집부 | 입력 : 2015/07/26 [20:03]


[내외신문=더피플 나덕흥]

시대를 빙자한

의무와 보답의 상실

마른 영혼마저

자근자근 씹고 있다.

할 일 다 한 보람은

황망히 거리를 헤매고

파릇한 베짱이들

할 말도 많다.

힘의 논리로 밀어 버린 선동에 취해

엎어져 버린

양은 냄비

깨어진 석기 속에 담긴

효와 도리, 기대 버리고

서늘한 눈물

바닥으로 떨군다

혼자 누운 가슴

때 묻은 사랑의 배냇고름

삭아 부서지는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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