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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민련, ‘혁신다운 혁신 이뤄야 ‘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7/25 [10:50]

새민련, ‘혁신다운 혁신 이뤄야 ‘

편집부 | 입력 : 2015/07/25 [10:50]

새민련은 4·29 보궐 선거의 패배로 다시 한 번 위기의 기로에 섰다. 문재인 대표는 보궐 선거의 패배를 감지해서인지 선거 전부터 보궐선거에 큰 부여를 하지 않겠다고 말을 방송과 지면 언론을 통해 이미 복선을 깔 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문 대표 본인 혼자만의 생각이고, 새민년 지지자들의 분위기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발상이었다.

새민련의 붕당 조짐은 이미 보궐이 치러진 광주로부터 시작됐다. 새민련의 텃밭인 광주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게 큰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런 광주 민심을 달래기 위해 문재인 대표가 광주를 방문하면서 더 큰 불화가 생겼다. 문재인 대표가 경찰에 경호를 요청한 것이 광주 민심에 휘발유를 끼얹은 거나 다름없었다.

물론 새민련 측에서는 경찰에 경호를 요구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요구하지 않은 경호를 민생 치안으로 바쁜 경찰이 할 일이 없어서 자청해서 경호를 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더구나 문 대표는 광주 시민의 항의를 피하려 공항 뒤 문으로 나가서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그 자리를 피 한 것이다. 광주의 민심을 달래려 방문 한 것인지 민심을 자극하려고 방문 한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는 행동이었다.

한편 5월 8일 있었던 새민련 최고위원회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주승용 최고 위원에게 막말을 하면서 새민련의 내부는 문제는 일파만파 번져 나갔다. 주 최고위원이 문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자 정 최고위원이 주 최고 위원에게 “사퇴하지 않으면서 사퇴할 거처럼 공갈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라고 막말을 한 것이다.

아직 당내 문제에 대해서 거론도 하기 전에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켜 문제를 더 크게 만든 것이다. 이 말은 들은 주 최고위원은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고 문 대표가 만류했지만 소용없었다. 문대표의 광주 방문에서의 문제와 최고위원에 회의에서 돌발사건으로 인해 결국 문 대표는 대표로서의 지도력을 의심 받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당원들 또한 보궐 선거 패배 책임론과 당 내 계파싸움 등을 내세워 문 대표의 사퇴론에 점점 힘을 실어 줬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문 대표는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돌파하기 위한 방법으로 당내에 ‘혁신 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었다.

문재인 대표는 당의 내분을 막고 분위기 쇄신을 위해 당 내에 혁신위원회라는 걸 만들었다.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안철수 의원 등 몇 몇 주요 인사에게 제의를 했지만, 모두에게 거절당하자 정치인이라고 하기엔 좀 약한 김상곤 전 교육감에게 제의를 해서 받아들여졌다.

어렵게 혁신위원장을 영입한 새민련의 기대와는 달리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혁신안의 내용은 그다지 새로울 거나 특별한 것은 없었다. 다만 눈에 들어오는 것은 과거 보스 정치 시절로 회귀 한 듯한 내용으로 당내의 권한 대부분이 당대표에게 집중 되어 있다.

이 혁신안에 불만을 품은 새민련 출신의 전 도지사나 당 전 간부들 및 당원들은 친노 세력의 권력 틀어지기라며 기자회견을 통한 탈당을 릴레이식으로 이어갔다. 그리고 아직 탈당을 하지 않은 국회의원이나 당 고문들 그리고 당원들도 의중만 표현하지 않았을 뿐, 잠재적으로 탈당의 가능성을 생각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새민련의 혁신안은 문재인 대표의 의중인지 친노 계파의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당 내 분쟁을 종식시킨 것이 아니라 대거 오히려 증폭시킨 결과를 나았다. 이와 관련 현재 호남지역에서는 물 밑에서 신당 창당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원들 또한 친노 성향과 비노 성향으로 갈라져 온라인상에서의 거친 논쟁과 다툼이 점점 가열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미루어 친노와 비노는 서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보이고, 더 이상의 타협이나 협상은 전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이제 남은 거라곤 내년 총선에서 과연 어느 진영- 친노와 비노- 이 다수의 국회의원 당선자를 내는지가 관건이라 본다. 그래야 그나마 승리한 진영측이 명분을 내세울 수 있고, 국민들에게 궁색한 변명이라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당의 붕괴는 국민을 위해서는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그러나 새로 거듭나기 위해서라면 한 번쯤 그 틀을 깨는 것도 나쁜지는 않다고 본다. 그래야 한국의 정치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막연하게 혁신을 외치는 친노의 행태나 지역 소외론을 주장하는 비노 측이 이런 큰 과업을 이뤄 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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