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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독선적 독불장군으로는 앞으로 국정운영 어려워’

편집부 | 기사입력 2015/07/17 [16:56]

박근혜 대통령, ‘독선적 독불장군으로는 앞으로 국정운영 어려워’

편집부 | 입력 : 2015/07/17 [16:56]

7월9일 유승민 원내 대표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사퇴를 밝혔다. 이미 예견 된 일이었지만 새누리 당 내부에서조차 파장은 예상보다 컸다.

 

유승민 전 원내 대표는 친박계의 거센 사퇴 요구에도 오랜 기간 사퇴 선언을 하지 않은 데 대해 "내 정치 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고 사퇴의 변을 대신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국회법 개정안의 호불호를 떠나 이면에 깔린 청와대의 당 길들이기 정서다. 평상시 박근혜 대통령의 스타일이 그대로 재현 된 것이다. 박대통령은 자신의 뜻이 관철 되지 않거나, 자신을 거슬리는 사람이 있다면 결코 융화 하지 않는 성격이다.

 

그러나 한국은 유 전 원내 대표의 말처럼 자유민주주의 국가며, 민주주의의 꽃인 정당 정치를 행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에서 자신의 의중을 거슬린다고 여당 원내대표에게 악담을 하며, 직접 사퇴를 종용하지는 하지 않았지만 그에 준하는 발언이 과연 올바른 행태인지 박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한편 박 대통령의 지지 세력인 친박에서는 유승민 의원에게 박대통령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고, 내년 총선에 낙선 시켜야 한다는 등 또 어느 광적인 지지자는 더 나아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등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친박 단체가 좀 더 생각이 있다면 이런 분란을 일으키는 것보다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멋지게 수행해서 퇴임 할 시에 칭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런데 이렇듯 앞뒤 분간하지 못하고 단지 박 대통령에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유 의원을 비난·비판하는 행위는 전혀 박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번 사건의 원인 제공자는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이 대표시절 국회 선진화법을 추진해서 통과 시킨 주역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라는 건 유 전 원내대표가 팔을 묶인 상태에서 새민련을 상대해야 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민년의 요구를 들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국회법 개정안까지 가게 된 것이다.

 

한편 여의도 정치판을 한 번 돌아보면 친박의 힘이란 게 이미 동력을 다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김황식 전 총리의 서울시장 출마, 황우여 장관의 국회 의장 출마, 서청원 의원의 당대표 출마 등 이런 일련의 일들은 친박이 기울어 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이제 친박의 자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박 대통령은 당원들의 뜻이나 정서는 전혀 고려 해 볼 생각도 않고, 자신의 뜻이면 모든 면에서 통할 줄 알고 있다는 거 자체가 건방진 생각이고 착각이다. 이런 이유로 박 대통령의 잔여 임기가 아직은 좀 남아서 그렇지 내년 총선을 치룬 후에는 바로 레임덕이 올 거라 생각한다.

 

현대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패러다임은 판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면 도태되고 실패 할 수밖에 없는 정권이 되는 것이다. 새민련의 경우도 문재인 대표가 당 대표로 당선되긴 했지만, 실제 당선 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문 대표는 당내 투표율에서는 박지원 의원에게 전패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앞으로의 정치패러다임은 어느 특정한 사람이나 특정 조직이 모든 걸 다 끌고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 보면 박원순 서울 시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어느 한쪽에 치중하지 않고 넓게 외연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박근혜 대통령이나 친박 조직은 내년 총선이나 차기 대선에서 보수의 견고함을 보여주려면 현재의 무 개념적인 행동은 지양하고, 국민이 이해 할 수 있고 합리적인 정책을 수행해야하고 친박은 진정 박 대통령을 위한다면 ‘충언역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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