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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와 기후 변화가 만들어낸 한국의 초유의 여름

도시화가 부추긴 폭염: 열섬 현상이 가져온 도심의 열기
지리적 특성과 고온다습한 기후가 폭염을 심화시키다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4/08/26 [08:50]

엘니뇨와 기후 변화가 만들어낸 한국의 초유의 여름

도시화가 부추긴 폭염: 열섬 현상이 가져온 도심의 열기
지리적 특성과 고온다습한 기후가 폭염을 심화시키다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4/08/26 [08:50]

2024년 여름, 한국은 역대 최악의 폭염을 겪으며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번 폭염은 단순한 기온 상승을 넘어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결과로, 이는 다른 국가들이 경험하고 있는 기상이변과 비교했을 때 몇 가지 독특한 차이점을 보여준다. 기후 변화, 엘니뇨, 도시화, 지리적 특성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이번 폭염의 특성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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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 한국과 비슷한 폭염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그리스와 기타 지중해도 폭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기후 변화와 엘니뇨의 복합적 영향

 

한국의 폭염은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기후 변화와 함께, 엘니뇨 현상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엘니뇨는 태평양 해수면 온도를 상승시켜 전 지구적 기후 패턴에 변화를 일으킨다. 이로 인해 한국의 여름철 기온이 극대화되었으며, 특히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었다.

 

이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와 태국은 한국보다 기온이 더 높고 장기적인 기후 변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며 극심한 폭염을 겪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엘니뇨와 기후 변화의 결합이 상대적으로 좁은 한반도 지역에 집중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그 영향이 더욱 극심하게 느껴진다

 

한국의 폭염이 다른 국가들과 구별되는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급격한 도시화와 이로 인한 열섬 현상이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인구 밀도가 매우 높고,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이루어진 구조물들이 햇빛을 흡수하고 열을 방출하며, 이로 인해 기온이 주변 지역보다 현저히 높아진다.

 

도시 열섬 현상은 폭염의 체감 온도를 더욱 높이며, 이는 브라질의 홍수나 캐나다의 산불과는 다른 도심 지역 특유의 문제로 나타난다. 다른 나라들에서도 도시화로 인한 열섬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한국은 인구 밀집도가 매우 높은 도심 지역이 폭염의 영향을 더욱 강하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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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우주항공전문회사 스페이스X의 위성에서 찍은 한반도 밤 사진. 아래쪽 남한 도심지역의 불빛이 대낮과 같다 이렇게 도심지역의 열섬현상도 이번폭염에 한몫했다.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과 고온다습한 환경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 역시 폭염을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여름철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인해 한반도 전역은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며, 이는 체감 온도를 크게 높인다. 특히 2024년 여름은 장마가 예년보다 짧았고, 집중호우가 지나간 후 고온 건조한 날씨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폭염이 더욱 극심해졌다. 이는 미국의 토네이도나 아랍에미리트의 홍수처럼 갑작스러운 기상이변과는 다르게, 지속적이고 고통스러운 기후 경험을 한국에서 만들어낸다. 이러한 기후 조건은 열대야의 빈도도 증가시켜, 야간에도 기온이 높아져 시민들의 일상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의 폭염은 사회적, 경제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폭염으로 인해 전력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에너지 공급에 큰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는 전력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또한 폭염으로 인한 농업 생산성 저하와 건강 피해는 국가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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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초대형 태풍 모차 미국의 대형 토네이도 만큼 커진 아시아 태풍 

 

반면, 미국의 토네이도는 단기적으로 큰 피해를 주지만 그 영향이 지역적으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 국토 면적이 상대적으로 작고 인구 밀도가 높아,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전국적으로 고르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 역시 전국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볼 때, 한국의 폭염이 사회 전반에 걸쳐 더욱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4년 여름 한국의 폭염은 기후 변화와 엘니뇨, 도시화, 지리적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다른 나라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차이점을 이해하고,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앞으로의 기후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데 매우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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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포털 지원센터 대표
내외신문 광주전남 본부장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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