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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 , 팬덤 정치의 부작용 드러나...시급한 대책 필요

정치 유튜버의 선동,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폭력 사태 촉발
팬덤 정치, 정치적 대화와 합리적 토론 가로막아
소셜 미디어 규제와 정치 교육 강화, 팬덤 정치 해소의 필요성 대두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4/07/17 [10:10]

한국 미국 , 팬덤 정치의 부작용 드러나...시급한 대책 필요

정치 유튜버의 선동,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폭력 사태 촉발
팬덤 정치, 정치적 대화와 합리적 토론 가로막아
소셜 미디어 규제와 정치 교육 강화, 팬덤 정치 해소의 필요성 대두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4/07/17 [10:10]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팬덤 정치가 미국 대선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그에 대한 열렬한 충성심을 보여주며 정치적 극단주의와 폭력적인 행동을 초래한 사례가 있다. 이는 미국 정치의 양극화와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이 승리하자 트럼프 지지자들은 선거 부정 주장을 퍼뜨리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는 2021년 1월 6일 미 국회의사당 폭동으로 절정에 달했다. 수천 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점거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일으켰다. 트럼프 팬덤 내에서 QAnon이라는 음모론 집단이 성장했다. 이들은 트럼프가 '딥 스테이트'와 싸우는 영웅이라고 믿으며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고 행동에 나섰다.

 

트럼프의 팬덤은 그의 정책과 언행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며 정치적 반대자를 적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정치적 토론의 장을 협소하게 만들고 합리적인 대화와 타협을 어렵게 한다. 팬덤 정치는 종종 폭력적인 행동과 위협으로 이어진다. 2021년 의사당 폭동 외에도 트럼프 지지자들은 선거 관리 공무원, 정치인, 언론인 등을 상대로 위협을 가한 사례가 다수 보고되었다. 이러한 팬덤 정치의 확산은 단순한 지지 이상의 문제로 정치적 극단화와 폭력을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현상이다.

 

팬덤 정치의 원인으로는 소셜 미디어의 영향과 정치적 불신이 있다. 소셜 미디어는 팬덤이 형성되고 강화되는 중요한 도구이다.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등 플랫폼에서 팬덤은 자신들의 주장을 확산시키고 지지자들을 결집한다.

 

또한 소셜 미디어는 음모론이 빠르게 퍼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트럼프 팬덤 내에서도 QAnon 같은 음모론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졌다. 많은 지지자들은 정치 제도에 대한 깊은 불신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를 기존 정치 권력과 싸우는 '반체제' 인물로 여기며 그를 지지한다. 주류 언론에 대한 불신도 팬덤 정치를 강화하는 요소이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종종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라고 부르며 대안 언론이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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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유투브 창작자들의 활동공간 유투브가 수익창출 조건을 완화 했는데    

 

 

한국의 팬덤 정치를 고스란히 나타난 국민의힘 경선 

 

국민의힘 경선에서 팬덤 정치의 부작용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최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는 강성 ‘정치 유튜버’들의 영향으로 촉발되었다. 일부 유튜브 채널은 당대표 경선 시작 전부터 반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음모론을 양산하며 정치판에 분노와 혐오를 더욱 주입하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발생한 지지자들 간 물리적 충돌과 관련해 유튜버 A씨 등 3명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또한 향후 전당대회 행사장 출입도 금지하기로 했다. 유튜버 A씨는 연설회에서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연설이 시작되자 “배신자”라고 외치며 소란을 피웠고, 이를 제지하려는 한 후보 지지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A씨는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의도적으로 충돌을 유도했다고 밝혔으며, 그의 채널에는 한 후보를 비방하거나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영상물이 다수 올라와 있다.

 

연설회 직후, 한 후보 지지 성향의 유튜버 B씨가 다른 후보 지지자들을 폭행하는 장면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기도 했다. B씨 역시 다른 후보들을 비판하는 영상을 다수 올려왔다. 이러한 사례들은 정치적 팬덤이 폭력과 극단주의를 부추기며, 정치적 대화를 가로막고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팬덤 정치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정치 교육 강화, 소셜 미디어 규제, 정치적 대화 촉진 등이 필요하다. 시민들에게 비판적 사고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제공하여 음모론과 가짜 뉴스를 분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폭력적이거나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콘텐츠에 대해 더 엄격한 규제를 시행해야 한다.

 

정치적 양극화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치적 입장을 포용하는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유튜버와 같은 미디어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 이들은 자극적이고 분열적인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사회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킨다. 정부와 소셜 미디어 기업은 허위 정보와 증오 발언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책임 있는 미디어 사용을 장려해야 한다.

 

팬덤 정치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교육, 규제, 대화 촉진 등의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정치적 극단화를 방지하고, 사회적 통합을 이루기 위해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협력해야 한다. 팬덤 정치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은 민주주의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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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포털 지원센터 대표
내외신문 광주전남 본부장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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