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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게 날아간 퍼펙트 게임이여! 류현진 등판 경기 관람기

이종학 | 기사입력 2014/05/28 [02:15]

아깝게 날아간 퍼펙트 게임이여! 류현진 등판 경기 관람기

이종학 | 입력 : 2014/05/28 [02:15]


이윽고 8회 초가 시작되었을 때, 구장을 가득 메운 약 4만 여의 관중들에게 무거운 그림자가 짓누르기 시작했다. 7회 말의 떠들썩하고, 유쾌한 3득점의 축제는 온데 간데 없이, 이제는 대기록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동양의 한 청년에게 온통 초점이 맞춰졌다. 맥주를 마시거나, 땅콩을 씹거나 심지어 기침마저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사실 1대0의 아슬아슬한 승부는 7회 말에 극적으로 갈렸다. 선두 타자가 상대로 하여금 15구 가까이 던지게 해서 볼넷을 얻고, 이어서 안타가 터지고 하는 상황이었지만, 아직 추가점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타석에는 류현진.

 

 

 

 

 

그가 친 타구는 평범한 유격수 앞 내야 땅볼이었지만, 갑자기 에러가 났다. 3루 주자의 극적인 홈인. 이후 또 안타가 터져 스코어는 순식간에 4대0이 되었다. 아무튼 그 중심에 류현진이 있었던 셈이다. 에러도 실력이라지 않던가.

 

 

 

이런 축제 분위기 속에 8회 초가 시작되었고, 과연 나머지 여섯 명의 타자를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관건이었다. 7회까지 그는 완벽했다. 단 한 명의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안타도 맞지 않았고, 볼넷도 없었다. 특히 3루수 저스틴 터너의 그림같은 두 번의 미기가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오기 힘들었다. 이런 대기록은 야수의 도움이 없이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상대는 4번 타자. 독기를 잔뜩 품고 나온 토드 프레이저였다. 그리고 그의 방망이가 힘껏 돌아가는 순간, 모든 기대가 사라지고 말았다.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가 터졌기 때문이다. 이후, 류현진은 갑자기 페이스가 떨어져 계속 안타를 맞은 채,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그러나 그를 향한 4만 여 관중의 뜨거운 기립 박수는 진정한 감동의 물결이었다. 7과 1/3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그리고 3실점의 기록.

 

 

 

 

 

 

 

나는 우연찮게 이 경기를 직접 관람하면서, 야구의 묘미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팽팽한 투수전 끝에 7회초까지 1대0으로 진행된 게임이, 대기록의 실패 이후 격랑을 타면서 신시내티의 어마어마한 공략으로 이어졌다. 그 사이 8회말과 9회말, 두 번의 만루 찬스를 넘어서며 한 점차 승리를 지켜낸 켈리 젠슨의 눈물겨운 투구도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 얼마나 드라마틱한 게임인가. 덕분에 야구 기자도 아닌 내가 이렇게 간단한 기사라도 올리게 되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대기록은 세워지지 않았지만, 계속 관중의 시선과 기대를 한몸에 받으면서 끝까지 역투한 류현진 선수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현지 시간으로 5월 26일 오후 5시 10분부터 치러진 이 경기는 계속 뇌리에 남을 것만 같다. 덧붙여 간단한 다저스 구장 소개 사진도 보낸다.

 

 

 

 

 

대체 먹기 위해 구장에 오는 건 아닌지?

 

정말로 관객들은 먹고 마시는데 돈을 많이 쓴다.

 

외야엔 두당 55불만 내면 무한정 먹을 수 있는 시스템도 있다고 한다.

 

 

 

 

기프트 숍엔 류현진의 유니폼도 전시

 

상당히 잘 팔린다고 한다.

 

 

 

 

 

경기 시작을 알리자, 대형 전광판에 류현진 등장

 

동시에 뜨거운 응원의 박수도 나옴.

 

 

 

 

마운드에 등판한 류현진 선수

 

미국의 덩치 큰 선수들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풍기는 포스도 대단함.

 

 

 

 

 

야구장에서 빠질 수 없는 맥주와 땅콩

 

덕분에 오랜만에 낮술도 마심

 

 

 

 

 

 

다저스 구장 방문 기념 한 컷.

 

역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구장다운 멋과 정취가 있더군요.

 

류현진 선수의 화이팅 기원합니다.

 

 

 

 

blog.naver.com/joh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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