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신문=이승재 기자] 여야 5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17일 정국 해법 모색을 위한 오찬 회동을 갖고 여야를 초월하는 합의 기구 구성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들은 조만간 초당적 기구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회동에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를 비롯, 김무성·서청원·이인제·정몽준·남경필 의원과 민주당 문희상·이석현·정세균·이미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은 "지난번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통일에 대해 여야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했다. 현재 북한 문제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통일헌법에 대해 논의할 시기가 됐다. 황 대표와 김 대표가 말한 것들을 담아 통일 헌법을 만드는 것도 국회에서 만들어내야 하고 그런 대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정몽준 의원도 "초당적인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대표급으로 안보와 민생은 같이 가는 식으로 했었다. 중진들이 모여서 미래 대책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동 후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과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브리핑을 갖고 "통일헌법, 개헌, 복지 등 대한민국 미래 비전 현안에 관해 여야가 협의하는 기구를 조만간 구성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 의원은 "국회 특별위원회 형식이든 당간 협의체 형식이든 (협의 기구를) 조만간 구성하고 중진 의원들이 대거 참여해 국가적인 아젠다에 대해 여야를 떠난 협력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자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아젠다는 통일헌법을 포함한 권력 구조 문제와 헌법의 문제 등(이며) 대한민국 미래 비전과 관련한 것을 논의하는 위원회 또는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도 "통일을 포함해 보다 나은 헌법을 모색하기 위한 데에도 중진 의원들이 역할을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검찰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조작 의혹과 관련, "법제사법위원회와 안전행정위원회, 정보위원회로 구성하는 특위를 구성해서 이 부분에 대한 국정조사를 하자고 제안했고 새누리당 황 대표가 그것을 메모해놨다. 합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에 대한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회동을 주재한 황 대표는 "어느 나라나 아주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중진들이 모여 타결도 하고 하면서 정치가 풀려나간다. 그런 점에서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모임"이라며 "양당에서 자리만 만들어주면 뒷바라지는 다 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어 국회의원들의 출판기념회가 정치자금을 편법으로 모으는 창구라는 지적과 관련, "출판기념회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함께 공통의 룰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요즘처럼 중진들의 역할이 아쉬운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정치 실종"이라며 "여당이 여당 역할을 잘 해줘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문 의원은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여당은 여당답고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며 "그 몫을 해주면 우리 야당도 야당 몫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후보들이 똑같이 같은 공약을 한 게 있다. 경제민주화와 복지, 여야 공통 사항이고 시대 정신이다. 여야가 똑같이 공약을 했는데 1년 지나면서 국회가 하는 몫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문제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딱 한 가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고양이 방울을 달아야 한다는 것은 다 아는데 방울을 누가 다느냐는 것이다"라며 "책임은 여당 쪽에 더 있다. 우리는 달자 달자 매일 이야기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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