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KT ENS 협력업체`사기대출` 핵심인물들 해외도피ㆍ잠적

편집부 | 기사입력 2014/02/12 [06:24]

KT ENS 협력업체`사기대출` 핵심인물들 해외도피ㆍ잠적

편집부 | 입력 : 2014/02/12 [06:24]


[내외신문=이승찬 기자] KT 자회사인 KT ENS 협력업체의 수천억대 사기대출 사건이 금융권과 IT업계에 이어 관가까지 전방위로 확산될 조짐이다. 피해은행이 16곳으로 늘어나면서 사기대출 총액도 4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건이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에 이어 송영길 인천시장까지 이들 업체들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핵심 관련자들이 해외로 도피하거나 잠적해 사건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1일 중앙티앤씨, 엔에스(NS)쏘울 서울 본사와 인천 부평구 지사 등 KT ENS 5개 협력업체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이들 업체는 KT ENS 직원을 매수해 가짜 매출채권을 만들어 하나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과 저축은행들로부터 약 3000억원의 대출사기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스마트산업협회의 연루 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서모 중앙티앤씨 대표는 한국스마트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전모 엔에스쏘울 대표 등도 협회 중역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모 엔에스쏘울 대표는 홍콩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티앤씨 서모 대표는 국내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사건은 관가와 정치권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윤 2차관은 스마트산업협회 명예회장을 지낸 것으로 밝혀졌으며, 송 인천시장은 지난해 12월 20일 중앙티앤씨가 부평에 설립한 자회사 중앙인터렉티브를 직접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특정 업체를 방문한 것이 아니라 1∼2주에 한번씩 지역 업체들을 방문하는 일정에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앙티앤씨의 여러 수상 경력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채용공고에서 2008년 이노비즈 인증을 획득했으며 2008년 IBK기업은행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고 자랑했다. 또 서모 대표는 고속충전기 개발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고 언론과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회사들은 협회 차원에서의 활동과 정ㆍ관계 인사들과의 인맥을 과시했고 인증, 수상 경력 등을 내세우며 금융권을 의심을 불식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허장성세를 통해 수년간 이뤄진 대출사기를 감췄다는 의혹이다.
 
막대한 자금의 행방여부도 오리무중인 가운데 해외로 빼돌렸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대출이자 돌려막기와 인천에 2만평 규모의 물류센터, 금형공장을 건립하는데 돈이 쓰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대출사기 과정에서 금융권 관계자와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로비 자금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