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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불황  삼성카드 임원 연봉 1억원 인상

편집부 | 기사입력 2014/02/11 [06:57]

업계 불황  삼성카드 임원 연봉 1억원 인상

편집부 | 입력 : 2014/02/11 [06:57]


[내외신문=이승찬 기자] 전업카드사 중 삼성카드의 임원들이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 조정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라는 말이 무색하게 1년새 등기이사 연봉을 1억원 이상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의 연봉체계가 불합리하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벌이고 있는 금융감독당국의 주문에 삼성카드가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카드 등기이사 1인당 연봉은 7억7590만원이다. BC카드를 제외한 국내 7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카드 등기이사 1인당 연봉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같은 달 대비 1억원 이상 인상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2012년 9월 기준 삼성카드는 등기이사 1인에게 6억4935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삼성카드도 경쟁 카드사와 같이 업계 불황에 따른 지난해 실적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610억원으로 지난 2012년보다 63.5% 감소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같은 기간 대비 25.4%, 63.6% 줄어든 2조8470억원, 2732억원을 기록했다.

한 전업카드사 관계자는 “실적이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임원에게 1억원 이상 상승한 연봉을 제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카드와 더불어 신한카드와 롯데카드 등도 등기이사의 연봉을 소폭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500만원, 2110만원 상향 조정해 등기이사에게 4억7700만원, 3억9150만원의 연봉을 줬다.아직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들 카드사의 작년 실적도 불안불안한 상태다.

이들과 달리 현대카드는 등기이사 임원 연봉을 대폭 삭감했다. 하지만 지급 수준은 삼성카드에 이은 업계 두번째다.

2012년 10억4400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던 현대카드는 1년새 이를 3억원가량 깎아 2013년 7억4700만원을 제시했다.

약 3억원 내렸지만 당초 연봉이 워낙 높아 삼성카드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했다.

한편 금융감독당국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금융사들의 임원 연봉이 너무 높다며 연봉체계를 조정하라며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신호탄으로 4대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의 임원 연봉체계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삼성카드 등 일부 전업 카드사들이 감독당국의 주문을 따르지 않는 등 ‘소 귀에 경 읽기’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 등의 금융사와 달리 카드사에는 성과보상체계가 명확치 않다는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실적에 비해 과도한 연봉이 지급됐다고 판단이 되면 지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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