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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강봉조 취재본부장> 노인들이 즐거운 설날을

편집부 | 기사입력 2014/01/28 [19:21]

<기자수첩 강봉조 취재본부장> 노인들이 즐거운 설날을

편집부 | 입력 : 2014/01/28 [19:21]

 

 

우리의 최대 명절 설날이 삼일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고향을 지키는 늙은 부모님은 벌써부터 가슴 설레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고향을 찾아 올 아들, 딸, 손자들의 환한 모습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은 모두가 즐거울 수 없는 참담한 명절을 향해 가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자리를 잃어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도 늘어났고 경기침체로 인해 우리 주변의 복지시설은 더 이상 노인들을 보살필 여력조차 없다.


특히 이번 설날은 연휴기간이 길어 노인들의 한숨도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우리의 고유명절 설날은 조상을 섬기는 마음, 살아 계시는 부모님께 효도하는 마음, 가족 간 이웃 간 따뜻한 정을 나누는데 참 뜻이 있다.


삶의 여유를 찾고 한데 어울려 즐기는 외국의 축제문화와는 그 가치와 의미가 사뭇 다른 우리만의 독자적 명절인 것이다.


마지못해 고향을 찾아 부모님 발아래 돈 봉투만 훌쩍 던지고 줄행랑치는, 우리의 악습은 깨끗이 버리자. 효(孝)가 백행의 근본임은 고금동생(古今同生)이다.


부모님을 위시한 온 가족과 이웃이 모여 앉아 괴로웠던 지난날, 또는 어린 시절 추억들을 떠 올리며 그간 생활이 빚은 앙금도 털어 내자.


얼마 남지 않은 설날명절, 지금부터 효를 우선할 수 있는 올해의 설날, 노인들이 즐거워 할 수 있는 설날을 설계하자.


쓸쓸해 하는 노인이 없는 설날, 모든 노인들이 즐거워하는 명절을 만들어가는 것은 오늘 날 지역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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