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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승마로 말과 교감…몸과 마음 ‘힐링’

편집부 | 기사입력 2014/01/15 [13:04]

재활 승마로 말과 교감…몸과 마음 ‘힐링’

편집부 | 입력 : 2014/01/15 [13:04]


[내외신문=인천연합] 신체적 활동이 제한된 장애인들에게 승마가 재활의 한 방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승마는 말과의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은 물론 올곧은 자세로 말을 타면서 비장애인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척추 주변 근육을 발달시켜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재활방법으로 손색이 없다.

재활승마는 장애로 인한 비대칭적인 신체를 균형있게 잡아준다. 골반근력, 자율신경계통, 균형감각, 리듬감, 감각기능을 향상시키는 등 신체적인 효과도 물론 있지만, 그보다 지적장애인의 사회성과 사고력을 늘리는 기능도 한다.

지적장애인들은 말과 친해지고 교감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성취에 대한 의지력과 자신감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집중력과 적극성이 부족한 지적장애인들은 말을 타면서 이를 해소하는 효과를 얻는다.

사례 #1. 지적장애 3급

영빈이가 승마를 접한 것은 지난 2012년이다. 한창 뛰어놀 나이지만 몸이 불편한 영빈이는 신체활동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다. 이 때문에 영빈이의 기초대사량은 같은 나이, 같은 체격을 가진 또래의 기초대사량인 1천320㎉에 143㎉이나 적었다. 또 움직임이 없는 실내활동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자기방어적인 성격으로 대인을 기피하게 됐다.

22주간 42차례에 걸친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통해 영빈이는 신체적 향상은 물론 성격도 긍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재활승마를 시작하기 전 1천177㎉였던 기초대사량이 1천205㎉로 향상됐다. 성장기에 있는 영빈이는 신체활동 증가로 키와 몸무게도 각각 3㎝, 1㎏ 증가했다. 특히 신체활동 증가로 몸통과 하체의 근력과 유연성, 균형성이 향상됐고, 말 위에서의 활동과 반동으로 하체와 상체의 균형이 좋아졌다.

영빈이는 말과 친해지면서 자기방어적이었던 성격은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지게 됐다.

 
사례 #2. 자폐성 장애 1급

자폐증이 있는 건욱이는 처음 말을 탈때 거부반응이 상당히 심했다. 비정상적으로 자기 자신에 몰입하는 상태를 보이는 건욱이는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크고 빠른 근육의 움직임이나 소리를 내는 틱(TIC) 장애가 상당히 심했다.

자폐아의 경우 자신에게 빠져드는 것을 주위로 분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건욱이는 말에게 먹이를 주거나 쓰다듬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러면서 차츰 말에 관심을 주게 됐고, 말을 타는 동안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기도 했다. 집중력 향상은 틱 장애를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말을 타기 시작하면서 신체적 균형과 함께 정신적 안정감을 갖게 된 건욱이는 체중이 감소한 반면 근육량은 다소 증가했다. 그동안의 제한된 신체활동에서 벗어나 활동영역을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치료목적 뿐 아니라 여가 영역으로 확대”

인천시중구장애인복지관에서는 지난해 전반기, 후반기 각각 3개월을 거쳐 한국치료 및 장애인 재활승마협회와 협력해 장애인 재활승마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치료 및 장애인 재활승마협회는 보건복지부 바우처 사업의 일환으로 인하대, 인천대 교수 및 연구원과 물리치료사 재활승마사 등으로 구성, 장애인들의 단순한 신체적 재활을 넘어 정신적인 측면의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재활승마는 말과의 교감하기와 안정된 기승훈련, 근육이완을 위한 자세교정, 안정된 기승 좌속보 훈련 등을 통하여 신체적인 측면의 재활과 말먹이 주기, 말과 대화하기, 말 쓰다듬기, 말 이끌기, 승마장비 챙기기, 기승으로 인해 옷에 묻은 말털 닦기 등 말과의 친밀감을 유도해 정신적인 측면, 즉 사회성 발달, 독립심 강화 등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인하대학교 평생교육원 체육학전공 서동환(45) 주임교수는 “지난해 재활승마를 통해 신체적인 측면은 체중변화인 골격근과 체지방 변화, 특히 기초대사량의 향상과 부종 수치 감소, 그리고 기초체력검사 실시로 나타난 근력, 유연성, 평형성, 배근력, 체후굴향상, 특히 배근력, 체후굴의 향상은 척추기립근의 발달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하지의 근력(각근력)의 발달 되었는데 이는 신체균형능력 발달의 효과를 가져온다”며 “또한 정신적인 측면은 집중력 향상, 자기장어기재 약화(도전정신 향상), 틱(TIC)장애 감소, 사회성 향상 등이 변화됐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장애인 재활승마는 장애인들의 의료적, 접근만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동등하게 인간다운 삶과 자신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여가와 놀이, 문화적인 영역까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장애인들이 승마를 통해 재활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 구축과 바우처 사업 확대로 이용자들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재활승마 이용은 인천 중구 장애인복지관 스포츠 사회재활팀(☎880-2430)으로 문의하면 된다.

 

[인천신문=정민교 기자] 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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