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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출구 전략 미리 대비해 외풍에도‘굳건’

편집부 | 기사입력 2013/09/23 [10:14]

한국 경제, 출구 전략 미리 대비해 외풍에도‘굳건’

편집부 | 입력 : 2013/09/23 [10:14]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으로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외환보유고를 꾸준히 쌓아온 한국 경제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韓, 동아시아 신흥국 위기 국면에도 강한 모습

위기 상황 대비해 통화스와프 늘리는 등 조치 필요


[내외신문=아시아타임즈발] 오세은 기자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으로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경제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5년 전 미국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유럽의 재정위에 크게 흔들렸던 한국이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동아시아 신흥국 위기 국면에서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외환보유액과 경상수지 등 한국의 기초 체력이 굳건해진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한국 경제는 저성장 기조로 진입하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 경제 전문가는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이나 선진국의 양적완화 이후 유입된 자금 규모 등을 감안해 볼 때 대외여건이 추가로 악화되지 않는 한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한국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한국과 멕시코, 동유럽 국가들이 최근의 신흥국 위기에서 무풍지대가 되고 있다면서 한국 등 국가는 싼 달러 자금이 넘쳐날 때 구조를 개혁하면서 경제 기초 체력을 다졌다고 최근 호평했다.


한국에 대한 재평가 작업은 금융위기 4년 만인 지난해 8~9월을 기점으로 속속 진행됐다.
무디스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1에서 Aa3으로 한 단계 올린 데 이어 피치(A+→ AA-)와 S&P(A→A+)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신흥국 위기를 기점으로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이 점차 차별화되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인도는 4%대, 인도네시아는 13%대의 하락률을 각각 나타냈다.


자금이 유출되면서 이들 국가의 통화 가치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이는 동안 원화는 유독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0원을 밑돌고 있다.


이는 소규모 개방경제로서 외풍이 불 때마다 크게 흔들리던 기존의 모습과는 다른 것이다.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코스피지수는 한때 900선 아래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500원대까지 치솟았다. 리먼 사태 극복 차원에서 늘린 재정 지출 때문에 촉발된 2010~2011년 유럽 재정위기의 와중에서도 코스피 지수는 1,600선까지, 원.달러 환율은 1,270원대까지 오른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과거와 다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해 7월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사상 최고치인 3천297억 달러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의 2천12억 달러에 비해 1천 억 달러 이상 많다.


경상수지는 지난 7월까지 18개월 연속 흑자로 정부 목표치인 올해 380억 달러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2008년 1월부터 2013년 7월까지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3천370억 원에 불과해 유출될 자금 규모도 크지 않다.


하지만 한국 경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는 평가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1.1%로 9분기 만에 전분기 대비 0%대 성장률을 탈출했지만 여전히 잠재성장률을 밑돌고 있다.


한편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2008년 이후 한국의 경제 체력은 더 튼튼해졌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면서 "특히 위기 상황을 대비해 통화스와프를 늘리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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