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은행 채용 각양각색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이력 쌓는 것이 중요
우선 한국수출입은행은 올 하반기 전문직행원 채용에서 서류 전형이 없는 '스펙(specification) 초월' 채용을 실시한다고. 수은은 학력, 성별, 영어성적, 자격증 등 소위 말하는 '스펙' 없이 수은 업무 관련 주제에 대한 에세이 심사만으로 서류전형을 대체키로 했다.
이번 채용은 우선 특화된 전문성이 요구되고 평소 젊은 인재들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수은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남북협력기금 부문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향후 합격자들의 업무성과 분석 등을 거쳐 스펙초월 채용이 성공적으로 평가될 경우 다른 부문으로도 확대 실시키로 했다.
스펙초월 전형 지원자는 일반전형 원서접수가 끝나는 오는 11일부터 수은 채용 홈페이지(recruit.koreaexim.go.kr)에서 개인 식별 정보만 입력해 입행원서를 작성할 수 있으며, 같은 날 공개되는 기금 관련 주제에 대한 에세이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수은 관계자는 "기존에도 수은은 학력,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열린 채용'을 실시해 왔으나 신정부 중점과제인 '학벌이 아닌 능력 중심의 사회구현'에 부응하기 위해 새로운 채용방식을 도입하게 됐다"면서 "소위 좋은 학교, 학점, 자격증으로 대표되는 기본 스펙이 되지 않으면 시험을 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응시자들에게 꿈, 열정, 잠재능력, 창의력만 있으면 수은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현장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 5급 직원 10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농협은행은 5급 선발 시 학력이나 연령, 전공 등에 제한을 두지 않지만 5급에는 통상 4년제 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예정자들이 지원한다.
농협은행은 10월 중순께 채용 공고를 내고 지원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채용 전형은 서류심사와 필기시험, 면접 순으로 이뤄진다. 최종 합격자는 12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의 인재상은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최고의 금융전문가, 소통하고 협력하는 사람,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사람,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변화를 선도하는 사람이다. 농협은행은 이런 인재를 가려내기 위해 다양한 전형을 실시한다.
특히 서울 양재동 하나로클럽에서는 ‘매장 상품 진열에 대한 개선점’을 돌발 과제로 제시해 문제해결 능력 등을 평가했다. 심층 토론 방식의 면접에서는 시사, 경제, 금융 등을 주제로 지원자들을 10명씩 한 조로 묶어 1시간씩 자유롭게 토론토록 했다.
농협은행은 5급 직원과 별도로 특성화고 졸업자 100여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3일까지 서류를 접수했다. 필기시험은 8일, 면접 및 신체검사는 23~29일 실시한다. 합격자 발표일은 10월15일이다.또 농협은행은 최근 여성 정규직 직원들의 임신, 출산휴가로 채용된 임시대체직 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들 2명은 계약기간 종료로 퇴직한 상태였지만 우수 직원으로 선발됐고 다시 근무하게 됐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올 하반기 채용 인원이나 방법 등을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대카드는 그룹 금융 계열사와 공동으로 채용 절차를 진행해 모집 인원이 다소 많아졌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현대라이프 통합 채용 형태로 총 90명의 신입 직원을 뽑을 계획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예년보다 어려워진 만큼 더 적극적이고 목표지향적인 자세를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성장률보다 고용률을 우선하는 상황에서 수익성 악화를 고려해 신규채용을 늘리진 못하더라도 열린 채용을 강화하고 채용소외계층에 구직기회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은 기자
이 기사 좋아요
<저작권자 ⓒ 내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