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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만난 인사아트센터 이상태 개인전

편집부 | 기사입력 2013/09/03 [15:02]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만난 인사아트센터 이상태 개인전

편집부 | 입력 : 2013/09/03 [15:02]


“문인화란 문인이 그린 그림을 말하는 것이다”

 

[내외신문=전병길 기자] 손이나 붓으로 그리지 않고, 생각으로 그림을 그리는 문인화가가 주목을 받고 있으니 그가 바로 여촌 이상태이다. 그의 그림은 문인화로서의 기법과 정묘한 묘사력을 충분히 갖고 있으면서도 기교를 앞세우지 않고, 강렬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터치를 통해 흉중을 드러내고 있다.

 

우주 만물의 기의 순환을 받아들이면서 그 안에서 자족하고 있는 즐거움을 한껏 느끼고 살아가는 작가 자신의 일상을 표현하고 있다.

 

이상태는 ‘심아도(尋我圖) 1’ 작품에 대해 “상부의 적색과 황색의 거친 소용돌이는 우주를 떠다니며 우주를 움직이는 기(氣)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 강렬한 기운과 변화 속에서도 유유히 차 한잔을 마시며 자신의 길을 담담히 걸어가야겠다는 그의 결의에 찬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아도(尋我圖) 12’는 다완에서 피어나는 한 떨기 꽃 한 송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채가 온 세상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형상이다. 자신 뿐 아니라 세상 모든 이들이 각자 자신의 빛을 발해 사해(四海)가 다 광명천지가 되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똑같은 생각과 똑같은 행동으로 재배되다시피 성장하는 인간들의 군상들 속에서 생활하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각자의 빛을 요구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절절하다.

 

1985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가는 반평생 수묵과 절제를 바탕으로 하는 문인화를 그려오면서 먹의 농담과 선의 강약을 생명으로 지키고 다뤄왔다. 캔버스, 유채물감 등 서양화 재료를 사용하지만 전통적 소재와 동양적 정신을 구현한 문인화 40점을 볼 수 있는 자리다.

 

작품을 둘러본 강기원 시인(도서출판 타임 기획 대표)은 “이번 전시회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극대화한 작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그가 전통적으로 해왔던 문인화의 정신은 그대로 유지한 채, 한지와 수묵의 제한된 틀을 벗어나 새로운 재료와 기법으로 작품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그의 작품 속에서 문인화가 갖는 문기(文氣)를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조형언어로 잘 조화시켜내고 있다.”고 평했다.

 

가을을 닮은 고즈넉한 풍경 40여점이 9월 3일(수)~9월 9일(월)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4층 전관에 걸린다. 작품 제목은 모두 '尋我圖(심아도·사진)'. 곧 '나를 찾아가는 그림'이다. (02) 73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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