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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경찰, ‘블랙머니’ 이용 수억원대 투자사기단 검거

이승재 | 기사입력 2013/08/02 [05:12]

경기경찰, ‘블랙머니’ 이용 수억원대 투자사기단 검거

이승재 | 입력 : 2013/08/02 [05:12]


특수약품에 담그면 지폐로 변하는 이른바 ‘블랙머니’를 이용해 수억원대 투자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블랙머니로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재력가에게 접근, 투자금 명목의 돈을 챙긴 혐의(사기)로 박모(61)씨 등 6명을 붙잡아 박씨 등 4명을 구속하고 허모(52·여)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또 달아난 이모(69)씨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9년 5월 개인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던 재력가 장모(68)씨에게 접근, “블랙머니 사업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속여 인도네시아 자카르카에 데려가 3억2900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블랙머니는 지폐 표면에 특수잉크를 묻혀 검은색으로 만든 것으로 특수약품 처리를 하면 검은색이 벗겨지면서 지폐로 변한다.
이들은 장씨에게 “유효기간이 지난 미화는 검게 만들어 폐기처분하는데 이를 특수용액에 담그면 다시 쓸 수 있다”고 속인 뒤 미국대사관 직원 복장을 한 흑인 남성 2명을 동원, 약품 처리과정을 직접 보여주고 약품 구입비 등 명목으로 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에는 노모(51·여)씨 등 2명에게 접근, 유엔개발기금 도장이 찍힌 100달러짜리 미화 150억원 이 세관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며 물품보관료와 통관료 명목으로 1억5000만원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도 있다.
이들은 “도장찍힌 돈을 특수약품에 담그면 도장이 지워져 일반 지폐로 바꿀 수 있다”며 노씨 등을 안심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공범인 수배자들을 쫓는 한편 유사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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