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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억대 주식부자' 118명…사상 최다

이승재 | 기사입력 2013/05/07 [04:18]

'어린이 억대 주식부자' 118명…사상 최다

이승재 | 입력 : 2013/05/07 [04:18]


재벌가 자녀들에 대한 주식증여가 늘어나면서 1억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어린이 억대 주식부자'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5일 재벌닷컴이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억원 이상을 보유한 만 12세 이하(2000년 4월 30일 이후 출생자)는 11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102명)보다 16명 증가한 수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인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장남(12)은 429억9000만원을 기록해 어린이 주식부자 1위를 차지했다. 허 부사장의 차남(9)은 174억6000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허 부사장의 장남은 세 살 때였던 지난 2004년 (주)GS 주식 25만9000여주를 처음 증여받은 뒤, 장내매수를 통해 현재 76만341주를 보유하고 있다. 차남은 다섯 살이던 2009년 (주)GS 주식 27만3000주를 증여받아 매년 2~3억대 고액 배당금도 받고 있다.

이들 GS가(家) 자녀를 제외한 10억원 이상의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어린이 부자도 29명이나 됐다.

임성미 한미약품 회장의 손주 7명은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등의 주식을 증여받아 84억~86억원대의 자산을 보유하면서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어 이상득 전 의원의 사위인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장남(12)과 차남(10)이 각각 60억5000만원, 55억5000만원의 주식 평가액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박상돈 예신그룹 회장의 딸(10)이 52억7000만원, 황우성 서울제약 회장의 두 아들(9)이 각각 42억5000만원,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장남(11)과 차남(9)이 각각 21억9000만원, 36억2000만원의 주식을 보유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의 아들(7)과 딸(10)은 각각 8억1000만원, 8억원을 기록하는 등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손주 네 명도 억대 주식을 보유했다.

이런 가운데 어린이 억대 주식부자 중에는 두 살 미만의 '젖먹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조카(1)와 송공석 와토스코리아 대표의 손녀(1)는 각각 1억6000만원, 1억원의 주식 보유액을 기록했다. 김흥준 경인양행 회장의 딸(2)도 억대 부자로 조사됐다.

한편 상당수 재벌가들은 자녀들이 증여받은 주식으로 배당금을 받거나 시세차익을 거둬 재산을 늘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손자 3명은 2008년 (주)효성 주식을 8000~9000만원씩 매입한 뒤, 2010년 10월 주가가 네 배 이상 오르자 처분해 3억원대의 매각차익을 거뒀다. 또 지난해 5월에는 같은 주식을 5억원씩 다시 사들여 보유 주식수를 세 배나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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