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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것은 땅위에도 있다

강민숙 | 기사입력 2023/01/19 [20:45]

빛나는 것은 땅위에도 있다

강민숙 | 입력 : 2023/01/19 [20:45]

 빛나는 것은 땅위에도 있다

 

 김백란 시인 

 

 무서리로 촉촉이 젖어야

색을 빛낼 수 있다고

누가 말해주지 않았다

 

 이른 아침 떨어진 잎새들

좀 더 자유로워진 몸뚱아리

햇빛 받아 눈부시다

 

 다시 올 그날을 위해

떨어져 누운 옷가지들

지그시 풀섶에 기대어

아침을 수놓는다

눈을 들어 우듬지에 꽂히더니

심호흡 한 번 하고

발치에 채이는 꽃보다 더 정갈한
잎새를 만난다

 

하늘에서 빛나던 해와 달과 별이

땅위에 누웠다

발을 들어 조심조심 밟아본다

은행잎, 단풍잎, 생강나무, 참나무

잎들, 잎들

조곤조곤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백란 시인

 경북 상주 출생. 원주 대성고등학교 졸업. 한국방송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한국문인. 등단시집 스물일곱 배미의 사랑현) 한국문인협회 철원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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