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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동남경찰, 연이틀 자살기도자에 수갑채운 사연은?

김용식 | 기사입력 2013/04/09 [13:07]

천안동남경찰, 연이틀 자살기도자에 수갑채운 사연은?

김용식 | 입력 : 2013/04/09 [13:07]


“아! 이럴 수가” 자살기도자 구조하고 보니 체포영장 수배자…

생명은 존중하되 법집행은 엄정하게지난 3일 오후 10시 45분경,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인근에서 차량 안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한 남자가 자살하려 한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한 천안동남경찰서 광덕풍세파출소 경찰관들은 차량이 있을만한 지점을 샅샅이 수색한 끝에 다리 밑에 주차되어 있는 한 차량을 발견했고, 재빨리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 후 정신을 잃고 있었던 김 모(40)씨를 구조했다.

따라서 김 모 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자 주민번호를 조회한 경찰관은 다시 한 번 조회기 화면을 들여다봤다.

아! 이럴 수가 자살을 시도했던 김 모 씨는 강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있는 수배자였던 것이었다.

하지만 법은 용납하지 않았다. 경찰관은 이제 막 정신을 차린 김 모 씨의 손에 수갑을 채울 수밖에 없었다. 는 것.

동남서는 지난 4일 아침 천안 원성동 인근에서 “사는 게 힘들어 자살하려 한다. 는 112신고가 접수되었다.

즉시 신고 장소로 출동한 경찰은 공중전화 주변을 서성이는 신고자 이모(47)씨를 발견했다. 이 모 씨의 인생 푸념을 묵묵히 듣고 있던 경찰관은 얼마 전 관내에서 발생한 절도사건 용의자의 인상착의가 이 모 씨와 비슷하다는 점을 눈치 채고 인적사항 확인한바 이 모 씨도 절도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있는 수배자임을 확인했다.

그의 손에도 여지없이 수갑이 채워졌다.

이충호 천안동남서장은 “경찰에게는 자살기도자를 구조하는 일만큼이나 범죄자를 검거하는 일도 우열을 가릴 수 없이 중요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동남경찰은 생명과 인권은 최대한 존중하되 법에 따른 처분은 엄정히 하여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치안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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