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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만장굴 물 차오름 현상 원인 밝혀져

“용암층 틈새로 스며든 빗물 탓"

박순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0/23 [18:02]

제주 만장굴 물 차오름 현상 원인 밝혀져

“용암층 틈새로 스며든 빗물 탓"

박순정 기자 | 입력 : 2019/10/23 [18:02]

세계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인 만장굴 내부에 물이 차오르는 원인이 규명됐다.

용암층 틈새로 스며든 빗물이 모여 하천처럼 이동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만장굴에 빗물이 차오르는 현상을 규명하기 위해 제주지역에 큰비가 내렸던 9월 태풍 '미탁'10월 태풍 '타파'가 지난 후 한라산연구부에 의뢰해 원인을 밝혀내고 23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용암층의 틈새로 스며든 빗물은 천장에서 떨어지는 천장 낙하수와 동굴벽면의 틈으로 흘러드는 벽면 유출수로 구분됐다. 이 유출수가 용암층 사이에 분포하는 불투수성의 고토양층을 만나 그 위를 따라 북서쪽 혹은 북쪽으로 흘러가다가 동굴내부 벽면(남동쪽 또는 벽면)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길림 세계유산본부장은 벽면 유출수 발생 구간을 조사한 결과 만장굴과 용천동굴 모두 벽면에 화산활동 이전에 있던 붉은 색의 고통양층이 관찰됐고, 외부에서 스며든 다량의 빗물이 고토양층 윗면을 따라 흘러나오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화산지질학적 가치와 함께 제주도 지하로 흘러드는 빗물의 흐름 특징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수문지질학적 가치도 있다고 말했다.

만장굴 내부로 빗물이 새고 있다.
만장굴 내부로 빗물이 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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