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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독립운동 기념시설, 전범기업 연관 경비업체 논란"

- 에스원 최대주주 일본 세콤, 일본 세콤 최대주주 전범기업 미쓰비시...독립운동 시설, 근대 문화재 무인경비 타당한가 논란
- 지역기업들 불만 높아지고 있는 인천시 지역상품 우선구매 조례와도 상충

하상기 기자 | 기사입력 2024/08/15 [08:53]

"인천 독립운동 기념시설, 전범기업 연관 경비업체 논란"

- 에스원 최대주주 일본 세콤, 일본 세콤 최대주주 전범기업 미쓰비시...독립운동 시설, 근대 문화재 무인경비 타당한가 논란
- 지역기업들 불만 높아지고 있는 인천시 지역상품 우선구매 조례와도 상충

하상기 기자 | 입력 : 2024/08/15 [08:53]

▲ 대불호텔 인천생활사 박물관 (사진제공=인교육청기자단)

 

광복 79주년을 맞는 이번 8.15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기념관의 광복절 경축식 취소 및 광복회의 중앙 광복절 행사 불참 선언 등 독립운동과 광복의 역사적 의의를 두고 여러 논란이 발생하고 있는 요즘 인천광역시의 독립운동 기념시설 및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에스원의 무인경비가 타당한가 하는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4~5년 전 항일운동의 상징인 백범김구 기념관, 안중근의사 기념관 등 독립기념 시설들의 보안경비업무를 에스원이 맡은 사실에 대한 언론보도가 이어지며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바가 있다.

 

에스원(세콤)의 최대주주가 일본의 세콤이며 세콤의 최대주주가 전범기업인 미쓰비시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자본구조만을 논하자면 독립기념시설들의 보안, 경비를 전범기업인 미쓰비시가 맡은 셈이라는 언론의 문제제기가 이어진 것이다. 당시 시민단체는 국가보안법상 국가기밀누설 등이 우려된다며 에스원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으며 에스원 측은 일본 세콤과 합작회사로 설립한 에스원은 삼성그룹 계열사로 일본은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차례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당시 보훈처는 백범김구 기념관, 안중근의사 기념관,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의 보안업무를 다른 업체로 교체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부산시는 백산기념관과 광복기념관의 에스원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과거 부산, 대구, 천안, 안동 등 전국 각지에서 에스원의 독립기념 시설들에 대한 보안업무 계약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됐으며 변경 계획이 언론을 통해 잇따라 보도됐다.

 

하지만 여러 지역에서 독립기념시설과 문화재에 대한 에스원의 보안업무 계약이 논란이 되었음에도 인천시의 경우 독립운동 기념시설과 일제강점기에 건축된 근대 건축물에 대한 무인경비 업무를 상당수 에스원이 수행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교육청 기자단 공동취재결과 인천의 3.1운동 발생지인 창영초등학교와 작년 허종식의원의 발표로 초등학생 13명이 강제동원된 사실이 알려지며 사회에 충격을 안긴 송현초등학교 등에 대한 무인경비를 에스원이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인천 31운동발생지 창영초등학교(사진제공=인천교육청기자단)

 

나아가 구 인천제1은행, 인천제18은행, 인천우체사(우체국), 대불호텔, 제물포구락부 등 개항장 근대시설이 밀집된 인천 중구의 문화유산 대다수가 에스원에서 무인경비를 수행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며 인천에는 아직 독립이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인천 중구청사 자체가 구 일본영사관 부지에 건립된 근대문화유산으로 국가등록유산에 해당하지만, 에스원이 무인경비를 담당하고 있어 논란이 확대될 전망이다.

 

▲ 구 인천제1은행(사진제공=인천교육청기자단)


에스원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일본 세콤이 25.65%의 최대주주이며 삼성SDI11.03%, 국민연금이 6.38%, 삼성생명이 5.34%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에스원의 최대주주가 세콤이며 세콤의 최대주주는 더 마스터 트러스트 뱅크 오브 제펜의 신탁구좌로 최대주주는 미쓰비시(지분 46.5%)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에는 일본 세콤이 유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회사, 삼성 계열사는 기타의 특수관계자로 표기되고 있다. 또한 1분기(1~3) 보고서에서 삼성 계열사에서 1450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삼성에 지급된 배당금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일본 세콤에는 260억여 원의 배당금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1000억원의 배당금이 일본 세콤에 지급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매출의 일정 부분에 해당하는 로열티도 지급되고 있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어 인천의 독립운동 관련 시설과 근대 문화재의 무인경비 요금이 일부라도 미쓰비시로 흘러가고 있다는 주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인천시 문화유산에 대한 에스원의 무인경비는 지역기업 활성화 차원의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는 지역상품 우선구매에 관한 조례를 통해 유관기관에 물품, 용역 등의 계약에서 인천시 관내 중소기업을 우선 구매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조례에 따르면 무인경비도 지역기업 우선구매 대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천시교육청 역시 교육청도 지역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기업 우선구매를 장려하고 있다교육감도 각 학교에 이와 같은 입장을 수차례 강조했으며 교육 및 간담회에서 특별히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관련 업종 인천기업이 2개 이상일 경우 계약 및 입찰에서 지역기업의 물품과 용역을 우선 구매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해당 내용에 대해 인천중구 관계자는 계약관련 부서들이 에스원과 세콤, 미쓰비시의 관계까지 알지는 못하는 것 같다“20여 년 전에는 시설이나 실력이 뛰어난 지역업체도 없었으며, 그때의 계약이 갱신돼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3.1운동 발생지인 창영초등학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된 만큼 사실관계를 더 확인해 이번 계약이 만료되고 새로 계약을 체결할 때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원측은 해당 내용에 대한 질문에 확인 후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으나 아직 답변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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