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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문제는 장마 끝나고 오는 태풍

장마와 폭염으로 인한 채소 가격 급등
배와 무 등 주요 농산물 가격 상승세
여름철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수급 불안 예고

김누리 기자 | 기사입력 2024/07/23 [11:23]

장마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문제는 장마 끝나고 오는 태풍

장마와 폭염으로 인한 채소 가격 급등
배와 무 등 주요 농산물 가격 상승세
여름철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수급 불안 예고

김누리 기자 | 입력 : 2024/07/23 [11:23]

6월 폭염에 이어 7월 장마철로 접어들며 쌈 채소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더불어 장마 이후 폭염과 태풍 등 여름철 재해에 따라 농산물값이 더 오를 가능성까지 있어 외식 업주들의 우려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는 "장마철이라 아무래도 쌈 채소 가격이 올랐다. 여름이니 더 오를 수 있어서 걱정된다." "채소값이 비싸다고 횟집에서 상추를 안 주거나 추가 요금을 받을 수 없지 않나. 급등하면 양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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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적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1178원으로 일주일 만에 17.3% 올랐다. 872원이었던 한 달 전보다 35.1% 비싸다. 다만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인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쌈배추(알배기배추)는 한 포기에 3032원으로 일주일 만에 26.0% 올랐고, 한 달 전과 비교해 29.1% 올랐다. 평년보다 23.5% 비싼 수준이다. 깻잎 가격은 100g에 2087원으로 일주일 만에 2.2% 올랐고, 평년보다 10.2% 상승했다.

 

물가당국 등에 따르면 장마 기간에는 농산물 가격이 전월 대비 5% 이상 오르곤 한다. 일찍 찾아온 폭염도 농산물 물가를 끌어 올리는 주범 중 하나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 일부 채소류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시금치 소매가격은 100g에 1276원으로 일주일 만에 30.1% 뛰었다. 한 달 전보다 65.5% 오른 수준이고 평년보다는 38.6% 높다. 당근은 1㎏에 6177원으로 일주일 새 5.6% 상승했다. 한 달 전보다 11.5% 올랐고, 평년과 비교하면 74.8% 비싼 값이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와 무 평균 소매 가격은 이날 기준 개당 각각 5182원, 279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날 소매 가격과 비교하면 각각 21.8%, 27.9% 올랐다. 이날 기준 무세척 당근 평균 소매 가격은 ㎏당 6225원으로 1년 전보다 41.1% 올랐다.

 

채소 가격 상승은 재배 면적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여름 배추 생산량은 35만 톤으로 지난해(36만6000톤)보다 4.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무 역시 올해 재배 면적이 962헥타르로 지난해(1046헥타르)보다 8.0% 줄었다. 잦은 강우도 가격 인상 요인이 되고 있다.

 

과일류에서는 배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안정세를 보이던 배 가격은 나흘 전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날 기준 신고배 상급품 10개당 평균 소매 가격은 8만5186원으로 1년 전보다 195.2%나 폭등했다. 배 한 개당 소매 가격이 8500원 수준인 셈이다. 시중 마트에선 배 1개를 1만원보다 비싸게 파는 경우도 있다.

 

다만 상반기 물가 상승 주범으로 꼽혔던 사과 가격은 소폭 상승세에 그쳤다. 이날 기준 후지 사과 10개당 평균 소매 가격은 3만1396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보다 8.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햇사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철 과일인 수박이나 복숭아 등도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햇배가 본격 출하되는 다음 달 하순부터는 배 가격도 안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장마철이 지나고 오는 여름철 재해다. 전문가들은 장마 뒤 폭염, 태풍 등 재해에 따라 농산물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히 올해 여름 배추 재배 면적이 평년보다 5%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장 필수 재료인 배추가 생산 감소에 따라 추가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있어 외식업주들의 부담을 키울 뿐 아니라 장바구니 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기후는 작물생산, 품질 저하, 병해충 확산, 토양 환경변화, 재해로 인한 재배시설 붕괴 등을 초래한다. 지난해 8월 폭염, 폭우 등으로 배추 출하량이 크게 줄어 한 달 만에 도매가격이 2.5배로 치솟았고, 과일 생육도 부진했다. 2022년에도 여름철 폭염과 폭우에 9월 태풍 피해까지 겹쳐 배추 가격이 폭등하는 등 여름철마다 농산물 수급 불안이 되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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