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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엄 촘스키,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대"

기후 변화와 핵전쟁의 위협
사회적 불평등과 민주주의의 쇠퇴
젊은 세대의 희망과 미래

김학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6/30 [14:27]

노엄 촘스키,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대"

기후 변화와 핵전쟁의 위협
사회적 불평등과 민주주의의 쇠퇴
젊은 세대의 희망과 미래

김학영 기자 | 입력 : 2024/06/30 [14:27]

[내외신문=김학영 기자] 노엄 촘스키는 우리가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점에 살고 있다고 여러 차례 주장해왔다. 그는 기후 변화가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며, 향후 수십 년 내에 중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기후 변화는 지구 온난화와 자연 생태계의 붕괴를 초래하며, 이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촘스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인 협력과 긴급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핵무기의 존재와 확산은 또 다른 중대한 위협이다고 말했다. 

 

촘스키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 이후 인류가 다모클레스의 칼 아래서 살아남았다고 비유하며, 현대의 무기 체계는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냉전 이후 상호확증파괴(MAD) 체제가 약화되면서, 핵전쟁의 위험성은 더욱 높아졌다. 최근의 군비 경쟁과 선제공격 능력의 증가는 이러한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촘스키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긴장이 계속될 경우, 핵전쟁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적으로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사회적 갈등과 정치적 불안이 증가하고 있다. 촘스키는 신자유주의 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을 증가시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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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그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거의 50조 달러의 부가 노동자와 중산층에서 상위 1%로 이전되었으며, 이는 사회 질서를 붕괴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불평등의 증가는 민주주의의 쇠퇴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권위주의의 확산을 촉진하고 있다.

 

촘스키는 이러한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포퓰리즘과 극단주의 정치 세력의 부상을 야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경제적 기회와 함께 새로운 위협을 가져오고 있다.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 바이오테크놀로지 등 첨단 기술의 발전은 사이버 보안 위협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개인 정보 보호와 사회적 안전을 위협한다.

 

국가 간의 기술 경쟁과 사이버 공격은 경제적, 정치적 안정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촘스키는 이러한 기술적 위협이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엄 촘스키는 우리가 직면한 다양한 위협들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전 과제라고 강조한다. 그는 국제적 협력과 통합적인 대응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인류가 이 위기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하고, 이해하고, 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촘스키는 이러한 위기들이 단순히 개별적인 문제들이 아니라, 상호 연관되어 있으며, 이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노엄 촘스키(Noam Chomsky)는 미국의 언어학자, 철학자, 역사학자, 정치 비평가, 그리고 공공 지식인이다. 1928년 12월 7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촘스키는 현대 언어학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특히 생성 문법 이론을 발전시킨 공로로 유명하다. 그의 연구는 언어학뿐만 아니라 인지과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다.

 

촘스키는 1955년부터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1967년에는 'The Responsibility of Intellectuals'라는 논문을 통해 베트남 전쟁을 비판하며 정치 비평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는 미국 외교 정책, 자본주의, 그리고 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비판적 견해로도 유명하다. 그의 저서 중에는 'Manufacturing Consent: The Political Economy of the Mass Media'와 'Hegemony or Survival: America's Quest for Global Dominance' 등이 있다 .

 

노엄 촘스키는 또한 정치 활동가로서, 여러 국제적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고수하며, 인간의 권리와 자유를 옹호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촘스키는 자신의 학문적 연구와 정치적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촘스키의 사상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그의 논문과 저서들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연구된다. 그는 평생 동안 수많은 강연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공유하고 있으며, 그의 학문적 기여와 정치적 활동은 지속적으로 학자와 활동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노엄 촘스키는 10세 때 외세의 침략 위험을 처음 경험했다. 그는 초등학교 신문에 1939년 바르셀로나 함락에 관한 첫 기사를 썼으며, 이를 통해 "파시즘의 암울한 구름"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 이후로 촘스키의 견해는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악화되었다. 그는 기후 위기와 핵전쟁의 위협으로 인해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지점에 접근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지구상의 조직화된 인간 생명이 파괴될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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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 운명의 날 시계는 자정까지 90초로 설정 (사진설명: Anna Moneymaker/Getty Images)    

 

 

 

현재 95세의 촘스키는 공적 영역에서 물러나지 않고 여전히 젊은 급진주의자의 도덕적 열정을 간직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전 세계의 죽음에 몰두하며, "자전거 이론"에 따라 계속 빠르게 움직이면 떨어지지 않는다는 철학을 따르고 있다. 촘스키와 급진적 언론인 데이비드 바사미안의 인터뷰를 모은 『반대의 연대기』의 출간을 계기로, 촘스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괴물 같은 일"이라고 표현하며, 자신의 가족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출신이라는 개인적인 배경을 밝혔다. 촘스키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범죄적 침략"을 비난했지만, 미국과 서방의 정책 역시 비판했다. 그는 2021년 9월 미국이 우크라이나와의 군사 협력 강화 및 나토 가입 강화를 위한 정책 성명을 발표한 사실을 지적하며, 이는 푸틴의 반응을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촘스키는 또한 푸틴의 가장 큰 두려움이 나토의 포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가까운 해외"에서 자유민주주의가 확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파괴해온 오랜 역사를 지적하며, 미국의 외교정책을 비판했다. 촘스키는 1990년에 "뉘른베르크 법이 적용됐다면 전후 미국 대통령은 모두 교수형에 처해졌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선언에 대해 냉담하게 평가하며, 아프가니스탄에서 수백만 명이 굶주림에 직면한 이유는 미국과 영국이 아프가니스탄의 자금을 뉴욕 은행에 보관하고 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촘스키는 도널드 트럼프의 복귀 가능성과 기후 위기에 대해 가장 활발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트럼프의 광신적 성향과 공화당의 경건한 지지층이 기후 변화를 심각한 문제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이는 인류에 대한 사형 영장이라고 비유했다. 촘스키는 여전히 추종자들과 비평가들의 이메일에 답장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애리조나 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브렉시트를 매우 심각한 실수로 간주하며, 이는 영국이 미국에 더욱 종속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한, 키어 스타머에 대해 노동당을 권력에 복종하는 정당으로 되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많은 젊은이들이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헌신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찾으며, 기성세대의 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젊은이들이 이 광기를 멈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촘스키는 이러한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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