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안희정 "대통령님 유류피해 주민들을 도와주세요"호소

안상규 | 기사입력 2012/02/20 [16:42]

안희정 "대통령님 유류피해 주민들을 도와주세요"호소

안상규 | 입력 : 2012/02/20 [16:42]


안희정 충남지사가 최근 이명박 대통령에게 "서해유류사고 피해지역 주민들을 도와달라"고 간곡하게 호소하는 편지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도에 따르면 안 지사는 지난 8일자로 '존경하는 대통령님께'라는 편지를 통해 서해유류사고 피해지역 주민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절절하게 전했다.

안 지사는 편지 내용에서 이 대통령을 국가 원수로서 최대한 예우했다. 편지에는 황폐화된 어장을 되살려 주민들에게 삶의 터전을 마련해 줄 것, 보상받지 못한 자에 대해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점, 가해자인 삼성그룹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해결되도록 정부가 노력해 달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대통령에게 보낸 안 지사의 편지는 지역민원을 해결해달라는 단순한 내용이 아니라 서해 유류사고지역 주민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애절하게 담은 '호소문'에 가까웠다.

안 지사는 "유류 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청구액 대비 4.5%에 불과한 보상금 문제와 관련해 상세히 설명드리고자 한다"고 서론을 꺼냈다.

이어 "지역 주민들은 생계를 유지해왔던 어장이 황폐화되자 눈물과 한숨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어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주민들이 처한 아픔을 글로 표현했다.

첫 번째로 안 지사는 "지역주민들 소득증대 및 생활안정을 위해 피해지역 연안에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1000억원을 투입해 경쟁력을 갖춘 해삼과 참굴 양식어업 및 바지락 등의 명품단지를 조성하고자 한다"면서 예산지원을 간곡하게 부탁했다.

두번 째로 "피해지역 주민 대부분이 사고 발생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유류오염손해보상법에 의해 국제기금으로부터 배·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고 갯벌에서 그날 벌어서 그날 끼니를 이어오던 영세어민들에 대한 배·보상은 더더욱 기대할 수 없다"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세번 째로 "서해 유류사고는 당시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선이 예인선으로부터 떨어져나와 정박 중이던 허베이스피리트호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면서 "삼성은 사고 직후 태안지역 발전기금 1000억원 조성 등 사회공헌 공약을 했지만 무성의하게 대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