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찔레꽃 / 박동남 시인

조기홍 | 기사입력 2017/04/11 [11:58]

찔레꽃 / 박동남 시인

조기홍 | 입력 : 2017/04/11 [11:58]


찔레꽃?/ 박동남 시인

순네야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더라
뒷문 열고 개구멍을 빠져나가 들키지 마라
서방의 주먹이 방문을 부수는구나
하물며 짐승들도 그 길은 안단다
술이 아니라 아랑주를 먹어도 그렇지
자식 못낳는 게 어디 네 탓 이더냐
??
녹음방초 길을 달려 재 넘어 밭에 누구요?
휘파람 새 노래하는 오동나무 그늘에서
손등으로 눈시울 훔치더라 훔치더라
눈썹달이 뜨도록 거기 있었더냐
??
찔레 순처럼 쌉쌀한 누이야?
허구한 날 물 긷고 다발나무 이고 다닐 때
사람들은 계모 밑에 사는 걸로 착각 했지만
억척인 것을 억척인 것을
??
십년만에 가진 아기 남의 씨라 구박 받더니?
서방을 꼭 빼닮아 닮아
술과 살던 서방 죽고 억척이 발동
장터 어물전 손님들과 시름하여
외동딸 의학박사 만들고 그제야 웃더라.
찔레꽃처럼 웃더라?
??
  
박동남 시인은 2008년 다시올 문학 등단하였다.
다시올 문학 사무국장이며 (사)우리시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시집으로 '볼트와 너트'가 있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