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정부, 여당 오만과 경제 실책 표로 혼내 박근혜, 문재인 대안론 솔 솔

김가희 | 기사입력 2011/04/28 [17:27]

정부, 여당 오만과 경제 실책 표로 혼내 박근혜, 문재인 대안론 솔 솔

김가희 | 입력 : 2011/04/28 [17:27]


◇ 국민들의 정권 심판 - 이번 재보선의 가장 큰 특징은 그동안 경제 실책과 ‘부의 양극화’등 정부 여당의 잘못된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었다.

특히 최종 투표율이 39.4%(잠정)로 집계돼 역대 재보선(지방자치단체장 선거만 치러졌던 지난해 하반기 재보선 최종 투표율 30.9%과 국회의원 선거만 치러졌던 지난해 상반기 재보선 34.1%)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도 정치의 변화를 국민들이 직접하겠다는 적극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점에서 정부 여당은 충격을 받았다.


즉,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은 ‘물가 폭등’, ‘구제역 파동’, ‘신공항 갈등’ ‘국민 건강보험 대폭 인상’등으로 현 정부에 실망한 민심이 투표장으로 향한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또 이번 재보선은 내년에 열리는 총선과 대선을 앞둔 민심의 풍향계인 셈이어서 여권의 ‘충격’은 더욱 더 크다.
여권은 선거전이 끝난 다음날 당장 안상수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사퇴를 결의했고 이와 함께 당 쇄신론이 거세게 불 것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분당 을’ 공천을 둘러싸고 잡음이 있었던 만큼 여당 지도부내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28일부터 한나라당내에서는 소장파를 중심으로 벌써부터 강도높은 지도부 개편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28일 정기 조찬모임을 갖고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할지, 아니며 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 체제로 갈지를 놓고 의견을 수렴했다.
민본 21 공동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지도부 교체는 당연하다”며 “다만 당의 근본적인 환골탈태를 위해 비대위 체제로 가야할지, 아니면 조기 전대를 치러야 할지 등에 대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말했다.


현재 한나라당은 초선, 재선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의원들도 “모두 바꾸라는 민심의 두터운 벽을 확인했다”면서 “리더십이든, 정책이든, 청와대와의 관계든, 제2창당 수준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 평론가들은 “한나라당의 의원들은 일차적으론 지도부 퇴진이 과녁이 되겠지만 그 이면에는 청와대와의 관계, 당 정체성 확립 등 보다 본질적인 문제인식이 깔려 있다”면서 “분당 을 패배에서 입증됐듯 일부 영남권을 제외하곤 그 어느 곳도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적지 않은 만큼 당 쇄신 요구는 거셀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 놓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재보선에서 야권 단일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된 김태호 전 지사는 한나라당 내 차기 대권 주자로 급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 후보선정에 대한 책임론 파문 -한나라당의 일각에서는 ‘김해 을’에서 당의 도움없이 ‘인물론’으로 야권의 단일 후보인 이봉수 후보를 물리치고 김태호 후보가 당선된 만큼 정운찬(분당 을), 한승수(강원지사)등 거물급을 영입 하려고 한 지도부와 일부 최고위원간의 갈등에 대한 책임이 표면위로 등장해, 청와대 임태희 실장, 홍준표, 나경원 최고위원과 친이계의 수장인 이재오 특임장관간의 갈등이 표면화 되고 있다.이처럼 선거의 패배로 여권 주류가 상처를 입으면서 한나라당을 위기에서 구한 ‘천막당사’의 주인공이며 현재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면서 한나라당의 중심잡기를 위해 ‘박근혜 역할론’도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을 중심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때문에 선거가 끝난 다음날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유럽 순방에 나선 박 전 대표는 순방기간동안 향후 정국에 대한 나름대로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순방에 대한 보고를 위해 자연스럽게 이뤄질 이 대통령과의 회동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친박(친박근혜)의 한 중진 의원은 “당에 대안이 없지 않느냐. 박 전 대표 중심으로 가자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며 “박 전 대표가 역할을 해야 할 상황이 조성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여권 주류와 거리를 둬온 박 전 대표가 지도부 교체까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치적 칩거에서 벗어날 지는 분명치 않다.


이에 대해 정치 평론가들은 “일부에서 박 전 대표의 정치 재개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으나 박 전 대표는 섣부르게 움직이지는 않고 지금처럼 정책행보만 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의 뜻과 무관하게 재보선 패배로 당내 친이(친이명박계)계의 결속력이 현저히 약화되는 것과 비례해 박 전 대표로 힘의 쏠림은 강화될 것으로 보여 정치활동 공간은 어쨌든 더 넓어질 것으로 예견된다”고 전망했다.

◇ 야권 승리, 손학규 화려한 부활 -민주당은 여권의 텃밭인 ‘분당 을’에서 손학규 대표가 승리를 이루었고 강원에서도 최문순 후보가 당선되자, 민주당은 잔뜩 고무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손 대표는 화려하게 부활, 향후 정국 운영에서도 주도권을 쥔 만큼 원내에 진입하면서 당내에서 대표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질 수 있고, 또 야권의 유력 대권 후보로서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전남 순천지역에서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가 무소속 후보 6명을 여유있게 따돌리면서 당선되자 민노당도 축제분위기이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