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신문=심종대 기자]올해 대규모 부실로 경영위기에 처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본격적인 자금 지원이 시작된다.

10일 금융권에 의하면, 대우조선의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대우조선은 9일 저녁 경영정상화 약정(MOU)을 체결했다. MOU가 체결됨에 따라 최대 4조2천억원 규모에 이르는 채권단의 지원도 시작된다.

MOU는 보통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방식으로 공동관리를 받는 회사가 채권단과 맺는 절차로, 경영 과정에서 채권단과 협의해야 하는 사항과 회사의 자구노력, 목표를 달성키 위한 계획 등이 담긴 경영정상화의 구체적인 밑그림으로 볼 수 있다.

채권단은 대우조선의 경우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규모의 지원이 이뤄지는 만큼 MOU를 맺고 자금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번 주말경 첫 자금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미 내부 결제가 끝났고, 대우조선도 지난 4일 이사회를 통해 3조2천억원의 단기 차입을 결정했고 지원에 필요한 준비 절차는 끝난 셈”이라면서, “대출약정서 등을 작성한 후 지원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채권단은 다음 달 22일 대우조선의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정관이 변경되고 나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