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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與종북공세 십자포화…양특 불씨살리기 주력

편집부 | 기사입력 2013/11/28 [12:55]

민주, 與종북공세 십자포화…양특 불씨살리기 주력

편집부 | 입력 : 2013/11/28 [12:55]


[내외신문=이승재 기자] 민주당은 27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여권의 초강경 대응을 연일 비판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여권의 시국미사 성토를 발판으로 한 '종북(從北)' 공세 강화에 대해 '종박(從朴·종박근혜)'과 '종북물이'를 부각시키며 연일 맞불을 놓고 있다.

공안정국 프레임으로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양특(특검+국정원개혁특위) 문제를 물타기하려는 술수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때리기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여권의 종북 프레임 조성에 대해 맞대응 함으로써 정국주도권을 확보하면서 양특살리기의 불씨를 이어가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국 혼란을 수습해야 할 대통령이 오히려 더 큰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고 말았다"며 "종북몰이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종북몰이는 상처를 오히려 덧나게 할 뿐이다. 반짝 약발이 받는 것 같겠지만 결국 목숨을 앗아가는 것처럼 나라와 국민 정권 모두에게 독약이자 마약"이라며 "종북몰이 약발에 취하면 나라가 분열되고 민주주의가 좀먹는 것을 알면서도 갈수록 더 센 약 찾게 될 것이다. 그러면 나라와 국민은 크게 상처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국민과 야당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기에 상황은 더욱 경색되고 악화되고 있다"며 "혼란과 국론분열을 초래한 근본은 결국 대통령의 불통이고 그런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종박(從朴)적 태도에 있다"고 종박론을 거듭 제기했다.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종북도 반대하지만 종박도 용납할 수 없다. 종북도 시대착오적이지만 종박도 시대착오적"이라며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종박 자세에서 벗어나 집권 여당으로서 독립성을 가지고 정국 정상화에 적극 나서줄 것을 기대한다"고 새누리당에 촉구했다.

최고위원들도 십자포화 공세에 가세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한 신부의 강론에 대해서 청와대, 국무총리, 새누리당이 번갈아 가면서 융단폭격을 퍼붓고 있는 일은 마녀 사냥"이라며 "강론의 내용중 일부 사실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대통령까지 나서야 할 일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양승조 최고위원 역시 "북한에 대한 입장을 지지하는 듯한 신부 발언에 동의하지 않지만 재발방지 요구에 대해 대통령의 불통모습이 더 바람직하지 않다"며 "종북몰이로 화답하고 있다. 무섭다. 이대로 가면 꽁꽁 얼어붙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은 양당 지도부 4인 협의체 수용과 문형표 복지부장관 후보자 임명 철회 공세에도 고삐를 당기고 있다. 지속적인 문제제기로 정국경색의 원인이 야당이 아니라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있음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민주주의 회복 위해서 특검과 특위를 즉각 수용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제안하는 정국 정상화를 위한 양당 지도부 4인 협의체 구성을 놓고 새누리당이 아직도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정국 정상화 위해 여야가 협의하자는 제1야당 제의조차 받아들이기 어려운 여당은 정치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별난 여당"이라고 비난했다.

전 원내대표는 "권익위원회는 법적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이 확인되면 명백한 불법 행위로 인사권자에 통보하고 징계조치 요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며 "결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임명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박혜자 최고위원도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합과 헌법수호자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권력기관의 불법 대선개입에 대한 사과와 특검, 특위를 수용해야 한다"며 "황교안, 남재준을 해임하고 문형표 후보자 내정도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대변인 역시 "설마하니 정국을 풀어나가야 하는 여당이 '특검'을 받아야 한다는 것도 아니고 '논의를 해보자'는 제안조차 걷어차는 황당한 결론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국회를 무시하고 야당을 몰아세우며 독선의 벼랑 끝으로 혼자 갈 것이 아니라면 여당이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하고 야당과 함께 가야 한다. 그래야 멀리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대변인은 "유흥업소에 갇힌 문형표, 문형표에 발 묶인 안개정국을 풀 해법은 '자진사퇴' 네 글자밖에 없다"며 "더 이상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부담주지 말고 문 후보자가 스스로 '해명 아니면 사퇴' 양자택일을 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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