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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도쿄지점, 무슨일로 나라망신?

편집부 | 기사입력 2013/11/11 [09:05]

국민銀 도쿄지점, 무슨일로 나라망신?

편집부 | 입력 : 2013/11/11 [09:05]


[내외신문=온라인미디어팀] 국민은행 일본 도쿄지점이 최근 몇 년간 우리 기업 현지법인 20여곳에 수천억원을 부당 대출하며 불법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국내에 반입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이 현재 돈의 용도 확인을?위해 전 국민은행 도쿄지점장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1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국민은행 전 도쿄지점장 등이 국내기업 현지법인들로부터 대출 커미션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계좌추적 등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전 도쿄지점장과 지점 직원이 챙긴 대출 커미션 규모는 수십억원 규모에 달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당 대출 혐의가 구체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계좌 추적은 기본적으로 실시한다”며 “일본 금융계에는 대출 커미션이 관행으로 정착돼 있지만 개인이 착복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도쿄지점은 2008년부터 5년간 20개 이상의 우리 기업 현지 법인에 대출 가능 한도를 초과한 대출을 일으킨 혐의로 이미 지난 8월말 일본 금융청에 적발됐다. 대출액은 최소 1700억원에 달하며 금감원은 지점장이 받은 수수료 중?국내로 들어온 20억여 원이 일부 경영진의 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도 제기하고?있다.

KB금융 경영진은?실적이 좋다며 해당 지점장을 승진시키려 했고 금감원은 최근 이런 내용이 적힌 서류를 적발했다.?국민은행이 도쿄지점에 대해 두 차례나 내부 감사를 했지만?문제를 적발하지 못한 상황에서?일본 금융청이 최근 금감원을 직접 방문해?조사 결과를?설명하고서야?조사가?시작된만큼 국민은행 측이?부도덕했다는?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보인다.

금감원은 지난달부터 검사를 벌였으며 또다른 시중은행 해외점포도 부당 대출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11개 국내은행의?해외점포 145곳을?전면 점검한다는?계획이다.

그룹?전 경영진이 수시로 일본 도쿄지점을 방문했다는 사실도 의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KB금융 경영진은 작년 하반기 해당 도쿄 지점장의 승진을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측은?당시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등이 도쿄 지점을 자주 방문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자체?확인 절차에 돌입했다.

국민은행 측은 현재 해당 지점장을 검찰에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하고 대기발령한 상태다. 이들은 법인이나 개인당 대출 한도를 넘기기 위해, 친인척 등 타인 명의로 서류를 꾸미고, 담보 가치도 부풀렸다. 잇따른 부실 가능성 제기에도 이를 무시했으며 도쿄지점에서 대규모 부실 연체가 발생하는 점을 수상히 여긴 본사의 자체조사 끝에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한편?일본 금융청은 도쿄지점에 야쿠자 자금 세탁을 도와준 혐의까지 두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한 일본인 여성이 이체한 약 50억원의 돈이 야쿠자 비밀자금이었고 해당 여성은 일본 야쿠자 내연녀의 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때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한 직원이 한국에 있는 자신의 계좌로 3억3770만원을 송금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본 금융청은 이 직원이 대가성 뇌물을 받고 자금 세탁을 눈감아 줬다는 혐의를 두고 현재 조사 중이다.

이번 일은 해당 지점의 영업정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본 금융시장에서 한국계 은행들의 이미지를 크게 추락시킬 우려가 크다. 일본 금융청은 외국계 은행이 불법자금 세탁과 관련됐을 경우 영업정지 및 지점폐쇄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본 금융청은 지난 2004년에도 자금세탁 혐의가 있는 금융거래를 묵인했다는 이유로 씨티은행 지점 4곳을 1년간 영업정지 시킨 뒤 결국 폐점 조치했다. 2010년에는 야쿠자의 의뢰를 받아 예금 계좌를 개설해주고 예금잔액 증명서를 발행한 외환은행 2개 지점을 3개월 간 업무 정지 조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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