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지체장애 40대 아들 부양위해 생계형 절도 저지른 79세 할머니

편집부 | 기사입력 2013/11/05 [12:09]

지체장애 40대 아들 부양위해 생계형 절도 저지른 79세 할머니

편집부 | 입력 : 2013/11/05 [12:09]

[내외신문=정해성 기자] 익산경찰서는, 2회에 걸쳐 익산시 평화동 소재 한 음료수 보관창고에서 음료수 3박스(41,500원)를 훔친 할머니(여,79세)의 절도 혐의에 대하여 피해사실이 경미하나, 피해자의 처벌의사가 있는 가운데, 입건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윤 모씨(여,79세)는 고령으로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백발의 할머니로, 조사결과 ‘정신지체 아들을 데리고 살려다 보니, 음료수를 주인 몰래 싣었다’고 범행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개를 떨군 할머니는 젊은 김 형사에게 계속하여 ‘죄송합니다’라는 말씀을 되풀이 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사를 마친 젊은 김 형사는 할머니를 강력계 사무실에 처음 모시고 왔을 때처럼 부축하여, 다시 할머니 댁으로 모셔다 드렸다고 밝혔다.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할머니는 중앙동 소재 낡은 가게에서 정신지체 마흔 살 아들과 단 둘이 살고 있고, 아들의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으나, 할머니는 다른 자식들이 있는 관계로 별도로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했다.


윤씨 할머니를 절도 혐의로 조사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익산 경찰은 할머니의 딱한 사연을 전해 듣고 강력 형사들이 뜻을 모아 할머니 모자(母子)를 도와 드리기로 한 것이다.


지난 11월 4일, 익산경찰서 박성구 형사과장과 강력계 형사들은 익산경찰서 소속인 범죄피해자보호위원회(부위원장 김미정, 변호사 정남기)와 함께 윤씨 할머니 모자(母子)를 만나 화장지, 과일, 음료수, 라면 등 생필품을 전달한 것에, 할머니는 연신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 형사들과 위원들의 손을 부여잡고 내려놓지 못했다.


익산경찰서장 나유인은 ‘적지만, 할머니 모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라는 마음의 뜻이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익산경찰은 지난 8월경에도 생활고 탓에 절도를 범한 17살 소년의 안타까운 사연을 널리 알려 경제적 지원은 물론 여러 사람들로부터 후원을 받게 하여,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