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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제1함대,고기만 잡는 어민 아닙니다. 동해바다 지키는 안보 파수꾼

강봉조 | 기사입력 2013/10/30 [12:32]

해군제1함대,고기만 잡는 어민 아닙니다. 동해바다 지키는 안보 파수꾼

강봉조 | 입력 : 2013/10/30 [12:32]


- 북한 조난어선 최초신고한 속초 7한진호 김광규 선장, 해군1함대사령관으로부터 감사장 받아

- 40년간 최접적 해역에서 조업하며 투철한 신고정신으로 무장, 동해 통합방위에 기여

40년간 동해 최접적 해역에서 조업을 해온 어민은 그냥 어민이 아니다. 군복은 입지 않았지만 우리 영해를 지키는 또 다른 안보 파수꾼이다.

 

강원도 속초 홍게 통발어선 7한진호 김광규 선장(58세)이 바로 그런 어민이다. 그는 지난 10월 27일(일) 동해 해상에서 우리 해군과 해경에 의해 북한으로 인계된 북한 조난어선을 최초로 발견하여 소중한 인명을 구조하는데 기여하고, 안보에 민·관·군이 따로 없음을 몸소 실천하였다.

 

7한진호가 레이더로 북한 조난어선을 발견한 시각은 26일(토) 오전 9시 40분경. 거진 동방 60마일, NLL 남방 7마일, 7한진호로부터 2마일 정도 떨어진 NLL 인근 해역이었다. 김광규 선장은 이 물체가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인 우리 어선이라고 하기는 너무 작았고, 어망부이는 당시 파고가 2미터 정도로 비교적 높아 레이더에는 잡힐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광규 선장은 북한의 잠수함이나 반잠수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더 가까이 다가갔다. 1마일(약 1.8km) 정도 거리가 되자 작은 목선에 선원 4명이 손을 흔드는 것이 보였다. 매년 수차례씩 해군1함대와 해경에서 실시하는 안보교육을 받으면서 본 전형적인 북한어선이었다. 김 선장은 즉시 무전통신(어선공통망)으로 속초어업정보통신국에 신고했다.

 

한편 항상 어선공통망을 청취하는 해군과 해경 경비함정은 김 선장의 신고통신을 청취하고 즉시 해당해역으로 이동하여 북한 조난어선을 구조, 27일(일) 오전 북한어선과 어민을 북한으로 인계했다. 7한진호는 우리 함정들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에서 조난어선 근처에서 대기하였다.

 

해군1함대사령관 김판규 소장은 10월30일(수) 오후 속초해양경찰서를 방문하여 이번 북한 조난어선 구조와 동해 해역 통합방위에 기여한 김광규 선장에게 감사장과 기념품을 전달하고, 해경 관계자들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김 사령관은 “철책선이 없는 드넓은 동해바다를 해군과 해경만으로 완벽하게 지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우리 어선은 무장하지 않은 아군함정, 어민은 군복을 입지 않은 또 다른 우리 해군으로서 투철한 신고정신으로 민·관·군·경 통합방위태세 확립에 기여한 김광규 선장님과 선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광규 선장은 “18세부터 40년간 동해 접적해역에서 어업에 종사해 왔다. 그만큼 안보의식이 남다르다. 우리바다 지키는데 민관군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고, 귀중한 생명까지 구해 더 보람을 느낀다”며 “평소 어민들의 안전조업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는 해군·해경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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