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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열 칼럼」

김용식 | 기사입력 2013/10/18 [21:28]

「김성열 칼럼」

김용식 | 입력 : 2013/10/18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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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흥타령 춤 축제 단상

 

세계의 춤꾼들이 모여드는 춤판이 천안 삼거리에서 일어났다. 천안흥타령은 천안에서 창출된 천안지방의 대표적인 민요가락이자 전국적으로 유명한 한국의 노래 가락이다.

 

하지만 이 노래 가락이 작금에 들어서 과연 얼마나 자신 있게 천안의 노래라고 천안사람 누구나 나설 수 있겠는지 궁금하다.

 

진정 이 노래를 제대로 휘드러지게 몇 명의 천안시민이 부를 수 있으며 지도층에 있는 몇 사람이 이것이 천안의 노래이니 얼마나 중요한가를 또 이 노래에 얽힌 정신을 설명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천안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 제멋에 겨워서 휘늘어졌구나 흥!

 

이 흥타령이야 말로 대표적인 한과 흥이 극치의 조화로 만들어낸 가락이며 한을 풀어 흥으로 승화시키는 멋들어진 노래이다. 세상만사를 생각하면 세상의 부귀영화 꿈이구나 흥! 인생의 덧없음이 가슴에 몸서리쳐지는 한으로 맺힘이다. 은하 오작교가 꽝 무너졌으니 건너갈 갈이 막연하구나 흥!

 

일년에 한번 오작교를 건너 만나야하는 견우직녀는 그 은하수에 걸쳐야 할 오작교가 무너졌으니 얼마나 피맺히는 한에 실음이다. 공산자규(空山子規)는 무심히 울어도 그리운 회포는 저절로 나누나 흥! 산중에 소쩍새는 얼마나 그 깊은 밤 외로움에 한이 서릴 것인가. 이렇게도 가슴속 깊이 시린 한이 이 다음에 나타나는 콧소리인 “흥”한마디로 해소가 되는 것이다.

 

이 얼마나 멋스러움인가 이러한 멋스러움이야말로 우리민족 아니면 나타낼 수 없는 것이다. 가슴에 응어리진 모든 서러움이, 인생살이의 고달픔이, 빈천에 처한 서러움이, 약자의 분노가, 과거 양반사회에 눌림, 생사이별 상처, 일제 식민지 빼앗긴 앙가슴, 6.25전쟁 분단의 이산가족 뼈저림, 학살 납북, 맺힌 원한, 복수 한 등 이 나라 백성들 모두의 애환이 모두의 흥 소리에 봄눈 녹듯 녹아 버리게 하는 이 얼마나 큰 한속에 우러나온 흥인가.

 

이 흥타령의 한 구절이야말로 유형의 몇 가지 문화재보다도 그 가치가 훨씬 높은 무형의 문화재요, 천안의 노래임을 우리는 지금에라도 깨달아 이 흥타령이 우리에게 주는 뛰어난 멋을 배워야 한다. 천안은 흥의 고장이요, 전국을 통해서 유일하게 한을 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고장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흥 가락의 뿌리를 찾고 이 흥 타령 춤으로 정신문화를 잊고 물질문명에 찌들어 정체성과 자아를 잃어가고 있는 우리시대를 치유, 회복하는 춤 축제가 되어야 한다. 천안의 노래요, 한국의 가락인 이 흥타령이 주는 정신을 우리 시대 춤 문화로 그 의미를 오늘에 새롭게 드러내어 가야한다.

 

이 세상에 역겨운 사람들이 서로 만나 “흥”하고 콧소리에 “에루화 좋다‘하고 어깨춤을 추고 돌아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천안시민과 한국인이 흥타령 가락에 묻혀 춤을 추며 한을 풀어내고 신바람을 일으켰으면 한다. 푸는 문화 신바람 문화, 흥 문화로 맺혀 있는 것, 굳어 있는 것, 빡빡한 것을 풀어 용서하고 화해하고, 선처하여 화합, 만남 문화를 창조해야 한다.

 

흥타령 춤은 푸는 율동, 창조하는 몸짓 언어이다. 흥타령 가락은 바람에 날리는 버드나무처럼 항상 유연한 율동으로 풀어내는 타령이다. 흥타령으로 모든 매듭을 풀어내자. 흥타령 문화를 창조적으로 전승하고, 발전시키고, 한국인의 문화로 확산시키고, 세계 속에 한국의 푸는 문화, 천안의 흥 문화를 자랑해야겠다.

 

흥타령 춤 축제로 한을 풀어내고 정으로 만나서 회복, 화해, 평화정신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축제는 정신적으로 일체감을 가질 때 비로소 축제의 본질을 찾을 수 있다. 축제의 궁극적 목표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있다.

 

달빛이 물든 전설과 햇빛에 바랜 역사로 유서 깊은 천안 삼거리에서 단기 2333년 10월1일 개천절 AD936년 태조 왕건 후삼국 통일 성업을 이룩한 10월1일(음9.8), 국군의 날, 1963년 천안시 승격 50년 그리고 10월2일 노인의 날, 10월5일 지연보호의 날의 기쁨 감사 감축 경축이 가득한 날에 신뢰와 통합 행복의 흥을 일구고 돋우어 낸 축제 이러라.

에루화 좋다! 흥!

 

천안역사문화연구실 실장 김 성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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