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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장애인을 따뜻하게 배려하는 사회가 돼야

편집부 | 기사입력 2013/10/09 [13:16]

[단독]장애인을 따뜻하게 배려하는 사회가 돼야

편집부 | 입력 : 2013/10/09 [13:16]

[내외신문=이승찬 기자] 가족이나 친지들의 장애를 이용해 장애인용 차량을 구입해 운전하는 비장애인들이 늘면서 이들이 장애인들을 태우지도 않고 버젓이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하는 일이 많아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인천 남구에 사는 이모씨(43세,여)는 지난달 대형마트의 주차장에서 어이없는 광경을 목격했다.후진을 하려는 찰라 중형승용차 한대가 주차장에 진입하면서 경적을 울리며 빠른 속도로 장애인주차면에 차량을 주차했다.

그녀는“잠시동안 차에서 내리지 않고 일부러 그를 지켜봤는데 장애인도 아닌 아주 건강해 보이는 건장한 30대남자와 아내 그리고 아이들이 내렸다”면서“분명 그 사람이 문제의 차량을 직접 운전하는 것으로 짐작됐다”고 전했다.

인천장애인단체 한관계자는“우리나라에는 이처럼 장애인 스티커만 붙여 놓은 채 멀쩡한 일반인들이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장애인이 직접 운전을 하거나 동승을 한다면 이해를 할 수 있지만 장애인도 아닌 가족들이 대부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운전할 때가 많은데 이럴 경우 장애인 주차공간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또한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장애인 스티커만 있을뿐 그 집안에 장애인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지조차 의문이 드는 경우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이는 장애인 스티커 한 장으로 다른 엉뚱한 사람들이 온갖 혜택을 다 누리고 다니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이승재 사무총장은“앞으로는 장애인 본인이 직접 운전하거나 장애인이 동승을 하지 않았을 땐 그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장애인 주차공간을 사용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회가 돼야 할 것 같다”며“건강한 몸인데도 그곳에 자꾸 주차를 시키려는 것은 몸과 마음과 정신이 어딘가 자신이 병들어 있다는 것을 노출시키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장애인 당사자야 말로 국가와 이웃의 보살핌과 도움이 필요한 것이지, 그 가족들은 장애인을 따뜻하게 배려하는 사회에 감사함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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