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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신화 웅진, STX 어이없이 붕괴

편집부 | 기사입력 2013/09/19 [00:09]

샐러리맨 신화 웅진, STX 어이없이 붕괴

편집부 | 입력 : 2013/09/19 [00:09]


자수성가형 CEO, 위기관리 능력 허약
가문기업 고성장...자산규모 68% 차지


[내외신문=아시아타임즈發] 유재형 기자

샐러리맨 출신 CEO 신화가 무너지는 가운데 전통적인 재벌 가문의 자산총액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의 주역이었던 웅진과 STX그룹이 밀려나면서 출자총액제한 그룹 중 샐러리맨 창업 기업은 박현주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만 남게 된다.

 

결국 맨손으로 사업을 일군 뒤 몸집을 불리며 고도성장을 이어온 신화가 우리 경제계에 더 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12일 기업경영성과 평가기관 CEO스코어에 따르면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51개 대기업집단 자산총액 가운데 삼성그룹과 현대그룹, LG그룹(6만7500원 ▽800 -1.17%), SK그룹(19만5000원 △3500 1.83%), 롯데그룹, 효성그룹 등 6대 가문기업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산총액에서 이들 6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7년말 59.5%에서 지난해 말 67.7%로 5년 사이 8.2%포인트가 늘었다.


이들 6대 가문에 속한 18개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이 작년말 1054조원으로 5년 전인 2007년 525조원의 2배(100.8%) 증가한데 따른 변화이다.


같은 기간 이들 대기업집단의 전체 자산총액은 883조원에서 1천558조원으로 76.4% 늘어났다. 반면 6대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집단의 자산증가율은 40.7%로 6대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성장을 나타냈다.


이 기간 내 국내 총생산(GDP) 증가율은 30.5%다. 특히 6대 가문의 순익 증가율은 자산 증가율보다 더 높았다. 이들의 순익은 2007년 37조원에서 작년 말 60조원으로 63.3% 늘었으며 비중도 65.6%에서 91%로 25.4%포인트 상승했다. 6대가 그룹이 60조원의 이익을 올린 사이 나머지 그룹이 거둔 이익은 6조원에 불과했던 셈이다.


6대가의 비중은 2011년말 대기업 집단 내 순위 31위였던 웅진과 작년 말 기준 13위였던 STX그룹이 구조조정 과정을 겪으면서 올해 말에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6대 가문중 자산총액 비중이 가장 높은 그룹은 범삼성가로 삼성, 신세계, CJ, 한솔을 합쳐 작년 말 기준 자산이 358조원으로 출총제에 속한 일반기업 총 자산의 23%에 달했다. 2007년 19.1%에서 3.9% 포인트나 올랐다.


이어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KCC가 속한 범현대가의 자산은 273조원으로 17.5%를 차지했다. 2007년 15.2%에서 역시 2.3%포인트 끌어올렸다.


범삼성가와 범현대가의 자산총액 비중 차이는 2000년 이후 4∼5%포인트 대를 계속 유지하다 2011년 말 한때 2.7%포인트로 좁혀지기도 했지만, 작년 말 5.5%포인트로 벌어졌다.


LG, GS, LS로 분화된 범LG가는 178조원으로 단일 그룹인 SK(141조원)를 제쳤다. 작년말 현재 대기업집단내 자산비중은 11.4%로 2007년 11.1%에서 소폭 높아졌다.


SK와 롯데는 자산이 141조원과 88조원으로 비중은 각각 9%, 5.6%였다. 2007년 대비 비중은 SK, 롯데 모두 0.8%포인트가량 상승했다.


효성과 한국타이어가 속한 범효성가의 자산총액은 17조원, 출총제 비중은 1.1%로 2007년(1.0%)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5개년간 6대가 기업의 자산총액 증가율은 범삼성가가 112.5%로 가장 높았고 이어 범현대가 103.0%, 범효성가 102.2%, 롯데 100.4%, SK 95.3%, 범LG가 81.8%의 순이었다.


한편 STX의 자산증가 속도는 6대가보다도 빨랐고, 웅진도 평균치 이상을 기록했다.
STX는 자산이 2007년 10조9000억원에서 작년 말 24조3000억원으로 122.9%나 늘었고, 웅진은 4조9천억원에서 최고점인 2011년 말 9조3천억원으로 89.7%를 기록했다. 무리한 기업인수 합병과 사업 영역 확장이 총자산은 불렸으나 기업재무 건전성은 크게 하락한 원인이 몰락을 가져왔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CEO스코어 측은 "지난 5년간 중도 탈락한 그룹들은 하나같이 리스크 관리와 지속가능경영 체제 구축에 실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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