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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털터리' 된 부모들 노후 걱정에 '한숨'

이승재 | 기사입력 2013/05/03 [06:38]

'빈털터리' 된 부모들 노후 걱정에 '한숨'

이승재 | 입력 : 2013/05/03 [06:38]


'예비노인'들은 성인자녀에 대한 과도한 지원으로 인해 은퇴 후 삶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노인이란 현재 58세에서 64세의 인구로 노년층을 위한 정책적 지원도 받지 못하고, 바로 밑 세대인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63년생)에 대한 관심의 집중으로 인해 정책적 논의나 사회적 관심에서 제외된 '잊혀진 세대'를 말한다.
메트라이프 노년사회연구소와 한국 갤럽은 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예비노인, 잊혀진 세대의 현재와 미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의 조시지역, 일반 가정에 거주하는 예비노인 1407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현재 예비노인은 총 345만9276명으로 국가보장과 기업보장, 개인보장 등 은퇴 후 생활을 위한 3가지 보장을 모두 준비한 인구는 2%에 불과했다.
은퇴 후 삶에 대한 경제적 준비가 미흡한 인구가 98%, 즉 340만여명에 달하는 것.
이들 예비노인의 노후 준비는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79.3%가 국민연금에 가입해 있는 반면 예비노인은 69.3%만이 가입했고, 기업연금은 베이비부머세대가 15.8%, 예비노인이 4.0%가 가입하는 등 그 격차가 컸다.
개인연금 또한 베이비부머세대의 38.4%가 가입했지만, 예비노인은 23.0%의 비율을 보이는 데 그쳤다.
예비노인의 이같은 노후준비 부족은 자녀에 대한 과도한 지원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조사대상 예비노인의 90.5%가 대학이나 대학원, 유학 등 자녀의 고등교육 학비를 '상당 부분'이상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녀의 결혼준비에 드는 비용과 신혼집 마련에 드는 비용을 '상당 부분'이상 지원한 비율이 각각 53.8%, 35.5%로 성인자녀가 가정을 꾸리는 것까지 부모가 뒷받침하고 있었다.
한경혜 서울대 교수는 "이러한 비용들은 목돈 지출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예비노인들이 노후 자금 성격을 갖는 퇴직금이나 적금 등을 헐어서 자녀에게 지원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주된 일자리에서의 퇴직 등으로 인해 소득이 축소되고 있는 예비노인들의 노년기 경제적 취약성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예비노인의 취업률은 약 61.0%(855명)가 취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베이비부머세대 보다 약 16.2%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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