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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주년 굳건한 한·미동맹 ‘재확인’

이승재 | 기사입력 2013/05/03 [06:31]

60주년 굳건한 한·미동맹 ‘재확인’

이승재 | 입력 : 2013/05/03 [06:31]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5~9일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이다.

먼저 박 대통령은 5~6일 뉴욕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고 뉴욕 지역 동포 간담회 등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이어 워싱턴으로 자리를 옮겨 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만찬,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라운드테이블 오찬, 동포 간담회 등 일정도 예정돼 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은 올해 한·미 동맹 60주년을 맞아 의미가 더욱 깊다. 양국 관계를 평가하고 새로운 협력 방향을 설정하는 동시에 포괄적 전략동맹을 한 단계 증진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미 관계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올해 60주년을 맞는 한·미 동맹의 성과와 새로운 협력 관계 발전 방향 △북핵문제를 포함한 대북정책 관련 공조 방안 △동북아 평화·협력 증진 및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박근혜정부와 오바마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회담이다. 이에 따라 두 정상 간 개인적 신뢰협력 관계를 형성함은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를 비롯해 주요 국제 문제에 대해 두 정상이 의견과 비전을 폭넓게 공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방미는 현재 한반도 정세에 비춰 한·미 간 공조가 어느 때보다 긴요한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위협을 강화하는 등 도발적인 행동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양국 정상은 한·미 동맹에 기초해 확고한 대북 억제력을 유지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해 대북정책 전반에 대해 긴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정상은 미래지향적 동맹 발전 방안에 대한 대화도 나눌 예정이다. 발효 1주년이 지난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호혜적 이행 평가와 그밖에 양국 간 주요 현안, 범세계적 문제를 둘러싼 상호협력 방안 등이 주 의제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국가들과의 신뢰를 구축하는 ‘서울프로세스’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안하고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프로세스는 미국을 포함한 동북아 국가들이 기후변화와 테러방지, 원전 문제 등 비정치적 분야부터 신뢰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다자간에 더 큰 신뢰를 구축하는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이다.

박 대통령은 워싱턴 방문 기간 중인 8일에는 존 베이너 미 하원 의장의 초청으로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한다.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미 의회가 외국 정상에게 주는 최고 수준의 예우다.

청와대는 이번 초청에 대해 올해 60주년을 맞는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과 한국 및 동북아 지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박 대통령의 방미가 갖는 중요성을 감안해 미 의회 연설을 초청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연설 이후 1년 6개월 만에 한국 대통령이 연이어 연설대에 서게 됐다는 특별한 의미도 있다. 같은 나라 정상이 미국 의회에서 연설한 것은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에 이어 클레멘트 애틀리 총리가 연설한 1945년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한·미 동맹관계의 긴밀함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워싱턴 일정을 마친 박 대통령은 8~9일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 로스앤젤레스 시장 주최 오찬, 동포만찬 간담회 등을 갖고 10일 오후 귀국한다.

이번 순방길에는 역대 최대 규모 경제 사절단이 함께할 전망이다. 사절단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 수장들이 포함된다. 금융계 CEO와 중견·중소기업 대표, 여성·벤처기업인, 업종별 대표 등 최대 50명의 기업인도 사절단으로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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