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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질시대 명칭 ‘인류세’ 내년 봄쯤 세계적으로 공식화될 전망: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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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질시대 명칭 ‘인류세’ 내년 봄쯤 세계적으로 공식화될 전망

과학기술문명의 폭발적 악영향으로 지구 환경에 불가역적 흔적을 남긴 탓
46억 년 지구 역사에서 <현생누대-신생대-제4기-홀로세> 이어 ‘인류세’ 도래
전 세계 전문가 중심 ‘인류세워킹그룹’에서 명칭 도입 구체적 작업 진행 중 

김시월 대기자 | 기사입력 2022/12/22 [08:44]

새 지질시대 명칭 ‘인류세’ 내년 봄쯤 세계적으로 공식화될 전망

과학기술문명의 폭발적 악영향으로 지구 환경에 불가역적 흔적을 남긴 탓
46억 년 지구 역사에서 <현생누대-신생대-제4기-홀로세> 이어 ‘인류세’ 도래
전 세계 전문가 중심 ‘인류세워킹그룹’에서 명칭 도입 구체적 작업 진행 중 

김시월 대기자 | 입력 : 2022/12/22 [08:44]

폭발적으로 팽창하는 과학기술문명의 영향력을 앞세운 인류가 지구 환경을 부정적 결과로 바꿔 놓은 지구 지질시대를 뜻하는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라는 명칭이 내년 봄쯤 세계적으로 공식화되어 기존의 지질시대 분류 단계에 편입될 전망이다. ‘인류세라는 명칭이 확정되면, 46억 년의 지구 지질 역사에서 인류는 <현생누대-신생대-4-인류세>의 시작 단계에 살고 있음이 공식화되는 것이다.

 

지난 17일 미국 신문 뉴욕타임즈(NYT) 등에 따르면 12개국 34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인류세워킹그룹’(AWG, Anthropocene Working Group)은 이날 인류세의 정의 및 시작점과 특징 등 구체적 세부 내용을 설정하기 위한 내부 투표 단계에 돌입했다. AWG2010년부터 인류세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해 왔는데 그 연구 결과를 놓고 이번에 명칭 도입 결정을 위한 내부 투표를 시행하게 된 것이다.

▲ 인류가 지구 표면에 굳고 선명하게 새겨놓은 발자국을 상징하는 그림. 46억 년의 장구한 지구 역사에서 불과 20만여 년 전 출현한 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는 1만여 년 전 농경사회로 진입한 뒤 지구 생물의 지배자로 등장하고, 특히 최근 수백 년 기간에 과학기술문명을 앞세워 지구 지질시대 명칭을 바꾸어야 할 정도로 막심한 흔적을 남겼다. 현생 인류가 지구에 등장한 것은 하루 24시간 기준으로 치면 23시 59분 56초 이후다. <출처 : New Atlas>    

 

 이번 투표 절차에서는 인류세의 특성을 정의하는 데 필요한 지질 표본을 어디로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AWG는 지난 2019년 인류세의 지질을 특정할 황금 스파이크’(Golden Spike. 황금못)로 선정될 대상지 12곳 가운데 최종 후보 9곳을 추려냈는데, 이번 투표에서 대상지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황금 스파이크란 황금으로 된 못처럼 한 번 박히면 녹슬거나 변질되지 않고 그냥 그대로 특성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 인류세의 특성을 가장 날 나타내 줄 지구상 특정 지질 장소를 의미한다.

 

AWG는 인류세의 지질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 줄 곳으로 폴란드의 이탄지(泥炭地), 캐나다 온타리오주 크로포드 호수, 일본 규슈섬 벳푸만(), 미국 캘리포니아주시어스빌 호수. 남극 대륙 반도의 빙하 등 9곳을 후보지로 뽑았었다.

▲ 1946년 태평양 중서부 비키니섬에서 시행된 미국 핵실험 당시의 가공할 버섯구름. 지질학자들은 인류의 핵 개발 경쟁은 인류 및 여러 생물 종(種)의 멸종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핵 물질이 지구 표면에 거의 영구적으로 잔존하여 지구의 지질시대 명칭을 새로이 도입해야 할 만큼 그 파급력이 심각하다고 경고한다. <위키미디어>    

 

 AWG는 또 인류세의 단위를 홀로세와 같은 세(, epoch)로 규정할지, 그 아래 단위인 절(, age)로 할지에 투표도 진행하여 결국 로 결정했었다. 그리고 인류세의 시작 시점으로는 과학기술문명이 폭발하기 시작한 1950년대가 적절하다고 합의했다. 해당 시기는 전 세계 인구가 25억 명을 넘고, 인류가 온실가스와 플라스틱, 핵물질, 독성화학물질 등으로 지구의 자연에 막대하고도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시점으로 판단됐다.

 

AWG 위원장 콜린 워터스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192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인류가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자연은 너무 거대했었다. 그러나 이후 폭발적으로 팽창한 인류 과학기술문명은 그 이후 지구의 자연을 획기적으로 변형시키고 있다고 인류세 지질시대 설정 과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AWG인류세명칭 설정에 대하여 더욱 면밀한 작업을 진행한 뒤 내년 봄쯤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 이때 인류세 명칭 권고안을 세계지질학 위원회 3곳에 제출, 인류세 공식화에 대한 최종 판단을 받게 된다. 각 위원회에서 60% 이상의 승인을 얻으면 인류세는 지질시대 중 하나로 인정되지만, 반대로 정해진 표를 얻지 못하면 앞으로 당분간은 새 지질시대 명칭으로 등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한편 지구의 지질시대는 누대(累代, eon) - (, era) - (, period) - (, epoch) - (, age) 등으로 나누어진다. 가장 큰 단위로는 명왕누대(冥王累代, 46~40억 년 전) - 시생누대(始生累代, 40~25억 년 전) - 원생누대(原生累代, 25~54천만 년 전) - 현생누대(顯生累代, 54천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등으로 구분된다.

 

▲ 2백 수십 년 전부터 전 지구적으로 시작된 산업혁명은 이후 줄기차게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의 사용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여 왔다. 그 결과 세계 곳곳의 공장 굴뚝을 통해 하늘로 올라간 환경오염물질은 다시 땅으로 내려와 땅속 깊이 저장되면서 지구 지질에 되돌릴 수 없는 환경 파괴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이른바 ‘인류세’가 남긴 ‘황금 스파이크’ 흔적이다.    

 그리고 현생누대는 다시 고생대(54천만 ~ 25천만 년 전) - 중생대(25천만 ~ 66백만 년 전) - 신생대(66백만 년 전 ~ 현재) 나뉘고, 신생대는 다시 제4기까지 와서 또 플라이스토세(홍적세 또는 최신세, 250만 년 ~ 11천 년 전) - 홀로세(충적세 또는 현세, 11천 년 전 ~ 현재) 등으로 지질시대가 세분된다.

 

그러므로 현재의 지질시대는 현생누대-신생대-4-홀로세로 명칭이 굳어져 있었는데, 인류의 환경훼손으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신생대 제4기 인류세의 지질시대가 도래할 운명이다. 인류는 더 나은 생존환경을 위해 과학기술문명을 꾸준히 발전시켜왔지만,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인류의 부단한 노력이 결국은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단계까지 왔다는 위기의식이 인류세라는 지구 지질시대의 명칭을 탄생하게 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인류 생존을 위한 지구환경 보존이 절박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 46억 년 지구의 지질시대 역사를 응집하여 보여주는 그림. 지구 탄생 이후 기나긴 세월이 흘러 드디어 생명의 씨앗이 비롯된 시생대(始生代, Archean)를 거쳐 25억 년 전쯤 단세포 동물 화석이 발견된 원생대(原生代, Proterozoic)가 시작됐고, 드디어 5억4천2백만 년 전쯤 고생대(Paleozoic)의 시작 단계로 생물의 골격 화석이 많이 나타나 생물이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는 캄브리아기(Cambrian)에 들어섰다. 삼엽충 화석이 발견되는 캄브리아기 이후 지금까지를 생물이 많이 나타났다는 의미의 현생누대(顯生累代)라 하는데, 중생대(Mesozoic)를 지나 6천5백만 년 전쯤 공룡멸종 이후의 신생대(Cenozoic)가 시작됐다. 1만 년 전쯤부터 신생대 제4기 홀로세(Holocene)에 이르렀고, 결국은 인간이 지구를 지배한다는 ‘인류세’ 명칭의 공식 등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현명한 인간)라 불리는 현대적인 사람(인간)’, 현생 인류는 대략 20만 년 전에 출현했지만, 세계 인구는 19세기 초에야 10억 명에 도달했고, 1세기 남짓 지난 1920년대에 20억 명을 넘어섰다. 다시 1세기 지난 2022년 드디어 80억 명을 돌파했다. 1세기 만에 무려 4배로 인구가 폭발한 것이다. 46억 년의 지구 역사를 단 하루, 24시간으로 압축한다면 현생 인류는 ‘235956쯤에 지구상에 출현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만 년 전이다. 그런데 80억 명을 돌파한 인류는 지구를 사람 행성’(The Human Planet)으로 만들었다. <, 인간 행성 : 2018. 사이먼 루이스 등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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