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 때국씨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영국의BBC방송에 따르면 60년 넘게 몸을 씻지 않고 버티던 이란의 외톨이 노인이94세의 나이에 결국 죽었다고 했다.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사나이가 죽은 것이다 이 아저씨는 몸에 물이 닿으면 죽는다고 믿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안 씻고 버텼는데 몇달전 마을사람들의 성화에 못이겨 물로 몸을 씻었고 씻은지 얼마 안 돼 병에 걸려 죽었다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그가 젊었을 때 입은 마음의 상처로인해 씻기를 거부한 채 60여년을 지내왔다고 한다. 때국씨는 참으로 신기했다. 어떻게 60년을 씻지 않고 살수가 있지? 그리고 슬며시 그 아저씨에 대한 경외스러움이 발동했다. 아니 그에 대한 동경심마저 일어나고 있었다. 그러다가 슬며시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요즘 갑자기 날이 추워져 몸을 움추리게 되면서 만사가 귀찮아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때국씨는 싱글족이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 아니 있지만 없는 것이다. 때국씨도 워낙에 씻기를 싫어해서 부모님이랑 형제들과 이별했다. 함께 살고 있던 집에서 독립했다. 사실 말이 독립이고 쫒겨나왔다고 해야 옳은 말이 되겠다. 때국씨는 혼자 있는게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 꼼지락 거려도 잔소리가 없다.그저 고양이 세수를 해도 타박하는 이도 없다. 무엇보다 목욕을 안 해도 절대 네버 아무런 소리가 없어 좋았다. 그런 와중에 무려60년동안이나 물에 몸을 안 댔다는 기사야말로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사실 기사에 나온 이란 아저씨의 비주얼은 새까만 얼굴에 수염까지 더러워 보이긴 했다. 그래도 때국씨 본인은 그 정도는 아니라고 자평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오늘부터 과연 며칠동안 안 씻고 버틸수 있는지 도전해 보기로 한것이다. 때국씨는 씻지 않고 하루하루를 지낸다고 생각을 하니 감개가 무량했다. 무한감동의 나락에 빠져 일주일을 지냈다. 세수도 안하고 머리도 안 감은 채 다소 버틸만 했다. 거울을 봤다. 아직까지는 봐줄만한 비주얼이다. 벌써 한달째이다. 뭔가 머리카락속을 헤집고 다니는 기분이다. 제법 자란 콧수염과 듬성듬성 솟아오른 구레나룻이며 턱수염이 귀엽기까지 하다. 다만 입안에서 똥내가 나는듯 하여 가글액을 집어넣었다. 두달째로 접어들었다. 이건 사람이 아니었다. 때국씨가 봐도 온 몸에 땟국물이 흐른다. 자신에게서 나는 냄새가 이토록 구릴줄은 몰랐다. 자연히 부지런해졌다. 때국씨의 더럽다고 느껴지는 모습과 냄새를 다른이와 함께 공유한다는 사실이 역겨워졌다. 두달하고도 첫째날에 결국 때국씨는 샤워를 했다. 60년동안 몸을 안 씻다가 저세상으로 간 이란의 아저씨는사람이 아니었을거 같았다. 이제 감히 흉내조차 낼 엄두를 못 내겠다. 때국씨는 지금 피부과에 입원중이다. 잘못하다가는 피부암을 달고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의사말에 서둘러 치료를 결심하게 되었다. 안 씻는거 이거 아무나 하는게 아니었다.ㅠㅠ 원본 기사 보기:강원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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