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안철수 대선후보 3자회동 제안에 팽팽한 기싸움

김봉화 | 기사입력 2012/09/21 [20:50]

안철수 대선후보 3자회동 제안에 팽팽한 기싸움

김봉화 | 입력 : 2012/09/21 [20:50]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출마 선언식에서 제안한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자 회동'에 대해 21일 추석 전 회동을 추가로 언급하며 후보들 간 기싸움이 전개됐다.안 후보는 이날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두 후보가 그렇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추석 전에 같이 만나서 국민께 추석 선물로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캠프의 박선숙 총괄본부장도 이날 국회에서 실무팀장 인선을 발표하면서 "세 후보가 다 같이 모이는 것은 국민의 입장에서도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적어도 누가 당선되더라도 중요하고 시급한 몇 가지에 대해서는 반드시 지키는 합의를 만들 수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고 두 후보 측을 압박했다.

이는 안 후보가 밝혔던 정책경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동시에 3자 경쟁구도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포석이 담긴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해석하고 있다.이에 대해 새누리당 박 후보는 표면적으로 회동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지만, 적극 호응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20일 "만나는 것이야 기회가 되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깨끗한 선거를 치르자, 이런 얘기 아니겠는가. 저도 누누이 강조해온바"라고 말하며?"이것은 뭐 어떤 선언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 (그것이) 올바르다는 것은 다 알고 있고 실천을 열심히 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우회적으로 회동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문 후보 측도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당장의 회동에 대해서는 완곡하게 거절하는 분위기다.안 후보가 출마 선언 뒤 지지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안 후보가 제시한 프레임을 따라가는 모양새가 되면 득표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인식으로 보여진다는 결론이다.

문 후보측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만나느냐 안 만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은 문 후보와 안 후보가 후보단일화 시점까지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관석 대변인도 "만나는 것은 언제든지 좋지만, 후보들이 만나면 대국민 메시지를 같이 줘야 하기 때문에 시기를 조정해 나가는 게 좋다"면서 "정책경쟁과 출마에 대한 진정성을 국민에게 서로 알리는 작업을 하면서 무엇을 논의할지 명료하게 한 뒤 만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내외신문 김봉화 기자 kbh@naewaynews.com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