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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에 늘어난 손님들…'히트텍' 등은 품절

박순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0/16 [22:24]

유니클로에 늘어난 손님들…'히트텍' 등은 품절

박순정 기자 | 입력 : 2019/10/16 [22:24]

서울 마포구의 한 유니클로 매장엔 평소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주말에도 한산했던 것과는 달리 10여명의 손님이 상품을 둘러보거나 결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매출이 눈에 띄게 는 건 아니지만 여름보다 손님이 많아졌다고 말한다.

서울 신촌 매장과 영등포 타임스퀘어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주말에는 사람이 2~3배 몰린다고 한다. 매장에서 만난 30대 여성 A씨는 겨울옷을 장만하기 위해 오랜만에 왔다세일 폭이 커서 괜찮은 게 있으면 사볼까 한다고 말했다. 40대 여성 B씨는 원래 불매운동의 적극적인 참여자도, 거부자도 아니다. 세일할 때 가끔 오고 그렇지 않으면 잘 안 오는 편이다고 했다.

불매 운동의 주 타깃이 됐던 유니클로가 한국 진출 15주년을 맞아 오프라인에서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반일감정으로 닫혔던 시민들의 지갑이 다시 열리는 모양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구체적인 매출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불매 운동이 한창이던 7~8월보다 손님이 확실히 늘었다고 전했다. 일본 맥주나 자동차, 여행 관련 상품이 여전히 외면받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주춤한 불매 운동 분위기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SNS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나 하나쯤 어떠냐고 생각하는데 그 생각들이 모여서 일본에 우스운 꼴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주말 유니클로 매장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걸 보고 한탄이 나왔다. 일본이 냄비라고 비웃을 걸 생각하니 치가 떨린다” “나도 아기에게 히트텍을 사주고 싶지만 그렇게 일본에 당하고도 또 달려가는 내 모습이 싫어서 꾹 참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잠시 매출이 늘어난 것을 두고 불매운동 불씨가 꺼지고 있다고 표현하기엔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 본사에서 이미 내년 한국에서의 수익이 대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실제로 올해 몇몇 점포들이 예정에 없는 폐업을 하기도 했다일부 매출 회복을 한다고 해도 이런 흐름과 시장 판도를 뒤집을 수준인지 아직 파악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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