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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풍경]

강민숙 | 기사입력 2024/08/07 [18:05]

[노동의 풍경]

강민숙 | 입력 : 2024/08/07 [18:05]

[노동의 풍경]

 

옥빈 시인

 

당신의 부푼 기대는 몸을 혹사하게 합니다

그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쓴 흔적이 사무실에서 현장에서

찢어진 채 발견되곤 하죠

 

해가 떠오르는 속도보다 빠른 작업을 위해 해가 지는 속도보다

느리게 많은 일을 익혀야 했죠

설익은 기술은 어설픔에 훈장을 새기기도 하니까요

 

망치를 든 뒷모습이 아름답다고요?

풍경은 마음을 적시죠 앞모습은 위험하거든요

망치의 무게를 간직한 풍경

 

때려치우고 싶은 노동, 하고 싶습니다

 

옥빈 1993문학세계로 등단. 시집으로 그대 가슴까지 붉게 물들이겠어요, 흔들렸던 추억은 아름답다, 업무일지가 있음. 금남문학상 수상.

                                                   

                                                        옥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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