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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의 문정현 신부 2012년 광주 인권상 수상

김영지 | 기사입력 2012/05/19 [00:20]

길위의 문정현 신부 2012년 광주 인권상 수상

김영지 | 입력 : 2012/05/19 [00:20]


2012 광주인권상 수상자 문정현 신부에 대한 시상식이 18일 오후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관 대동홀에서 열렸다.

이날 문정현 신부는 2012년 광주 인권상을 수상하며 가슴 뭉클한 수상 소감을 낭독했다

나는 지금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살고 있다 강정마을은 작지만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일방적인 해군기지 건설 강행에 따라 6년째 주민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고통 받고 있는 마을이 되었다

나는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하고자 이곳으로 이주를 했고 1년이 다 되었다 강정마을에 거주하면서 민주주의가 뒤틀리고 짓밟히고 있는걸 직접 체험했고 강정마을의 해군기지는 단 한번의 공청회도 없이 은밀하게 결정되었다

광주 항쟁이 있은 지30여년 넘었다 그러나 아직도 내용상으로는 군사독재정권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정책를 수립하고 갈등이 존재할때 충분한 논의를 통해 합리적인 대안를 찾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편법과 탈법을 동원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이에 저항하면 공권력을 동원하여 힘으로 누르고 이로 인해 강정마을에서는 500백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체포 연행 되었고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공권력에 항의하다 나도 모르게 죽음에 문턱에 들어서도 몸이 부서졌다

병원에서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뜻밖이었고 광주인권상은 1980년5월 민주항쟁으로 인한 수많은 희생자들의 피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신자로서 어찌 이름으로 상을 받을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 마지막 구절에서 산자여 따르라 라는 의미는 광주영령들처럼 죽기까지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우라는 말인데 감히 최선을 다 했다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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