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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꼭지 따서 일자리도 생기고, 돈도 벌고

정해성 | 기사입력 2012/05/09 [14:09]

딸기 꼭지 따서 일자리도 생기고, 돈도 벌고

정해성 | 입력 : 2012/05/09 [14:09]


운주 원금당마을 상품 발굴사업 지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완주군 운주면에 위치한 원금당 마을의 어르신들이 마을상품 출하에 참여해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9일 완주군에 따르면 원금당 마을은 지난해 농업기술센터에서 추진한 로컬푸드 마을상품 발굴 사업에 공모해 농산물 전처리 시설을 준공하고, 올 2월부터 완주군 지역은 물론 인근 충남 지역인 논산, 양촌 등에서 수거한 비상품 딸기의 꼭지를 제거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완주군 농촌지역은 마을 주민의 대다수가 60대 이상이고, 마을 사업장 대부분이 주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가공해 유통?판매하는 형태로 전문적인 경영이 미흡하고 수익구조면에서 취약한 점이 많는 점을 고려할 때 원금당 마을은 기존의 마을사업과는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


지역기업인 대둔산원예영농 조합법인(대표 윤여설)이 사업장 관리 및 유통 등 전문적인 부분을 운영하고, 마을 어르신 및 주민들은 법인에 고용되어 농산물 전처리 즉 딸기 꼭지제거, 농산물 선별 및 포장 등 고령에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을 한다.


특히 지역 기업과 마을주민이 참여하여 마을사업을 이끌어 가는 형태는 완주군 내 마을사업의 첫 사례이며, 주민과 기업이 모두 상생 할 수 있는 좋은 예다.


윤여설 대표는 “지역을 위해서 기업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2010년 시니어 클럽 어르신들을 고용해 시작했던 사업에서 아이템을 얻어 마을 어르신 및 주민들과 수차례 회의를 진행하여 “봄철에는 딸기꼭지 제거, 여름철에는 블루베리 선별 및 포장, 가을?겨울철에는 대추 및 곶감 선별?포장 등 벌써부터 사업계획을 세우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원금당마을 마을사업장에는 마을주민 및 인근 지역주민 50여명이 딸기 꼭지제거 사업에 고용돼 하루 6~8시간 정도, 일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자유롭게 일을 하고 있다. 60~80세 어르신들이 대부분인데, 90세가 넘는 어르신도 한 분 계신다.


윤점례 어르신(92세)은 “90세가 넘은 나이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는데 마을사업을 이후 딸기 꼭지를 따면서 하루 2만5,000원 정도 큰 돈을 벌수 있어, 생활비와 용돈으로 쓰고 손자들 학비도 내주고 있어 마냥 기쁘다”고 말했다.


원료 딸기는 하루에 약 7톤가량이 소비되고, 하루 매출은 500~600만원 정도 된다. 이중에서 지역 어르신 및 주민들의 인건비로만 70% 이상이 지출되고, 나머지는 법인 인건비와 운영 및 관리비 등으로 지출된다.


농업기술센터는 관계자에 따르면 “성공하는 마을 사업장을 육성하기 위해 2012년에도 ‘마을 공동체 가공 사업장 만들기’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기존의 획일화된 마을사업이 아닌 마을의 특징을 살려 주민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사업화 하는데 초점을 맞춰 마을 사업장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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