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인천시 저상버스운행 교통약자 이용 전무(全無)

이승재 | 기사입력 2012/03/04 [13:14]

인천시 저상버스운행 교통약자 이용 전무(全無)

이승재 | 입력 : 2012/03/04 [13:14]


교통약자(The Mobility Handicapped)인 장애인과 노령자,어린이,임산부 등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저상버스.

인천시는 서울시에 이어 지난 2004년 저상버스 4대를 시범적으로 도입한 뒤 현재까지 모두 154대를 운행하고 있다.

저상(低牀)버스란 용어 그대로 '바닥이 낮은 버스'를 의미한다. 즉,기존 시내버스와는 달리 차량 내에 계단이 없고 차체가 낮으며 휠체어, 유모차등도 이용할 수 있도록 슬로프로와 차내에 휠체어 고정장치 등이 설치돼 있어 장애인, 노령자, 어린이는 물론 모든 시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기존 버스차량의 지상에서 바닥까지의 높이가 80~90cm에 달했던 데 비해, 저상버스는 이 높이를 25~40cm 정도까지 낮춰 제작되었으며, 일부 차량의 경우 정차 시 공기압을 통해 높이를 추가적으로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저상버스를 이용하는 인천 교통약자들의 이용 횟수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이 휠체어를 타고서도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지만 도로와 정류장 사이의 턱이 높은데다, 경사까지 가파르기 때문에 버스에 타기가 쉽지 않고 버스정류장 등 제반 시설은 개선되지 않아 장애인들은 여전히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버스 운송협회는 이에 대해 차량 자체의 구조적 문제와 지역 도로 여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저상버스의 경우 일반 차량에 비해 의자가 높고 좌석과 통로가 좁아 이용객들이 불편해 하고 있으며 또 차량에 장착된 에어쿠션 때문에 차체의 출렁거림이 심한 점도 이용객의 불만을 사고 있는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정류장 주변에 설치된 가판대나 도로에 불법주차 된 차량들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시는 장애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정류장부터 점진적으로 시설을 개선하겠다고 나섰지만 실제 비용적인 면에서 현실에 부딪치고 있다.

인천시내 정류장이 천 개가 넘어 장애인을 위한 교통시설 개선비용만 모두 1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일반 시내버스차량의 구입비용은 8,000만원~9,000만원이지만 저상버스는 2억원으로 두배이상 높아 버스업체 부담금이 증가할 뿐 아니라 무게가 2.9t 더나가 연료비도 연간 400만원이상 더 들어간다.

또 고장이 났을 경우 일반차량에 비해 약 8배 정도 많은 수리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다 핵심 부품 일부를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수리기간이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길어지게 되며 도로가 좁고, 굴곡이 심한 인천의 도로환경도 업체들이 저상버스 도입을 기피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며 자사 소속 운전자 가운데 '베스트 기사'를 최우선적으로 저상버스에 배정하고 있지만, 차량 운전에 따른 인센티브 등이 전혀 없어 저상버스 운전 기피현상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시는 국토해양부가 제정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라 오는 2013년까지 간선버스의 50% 수준인 295대의 저상버스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계획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저상버스는 지난 2004년 4대, 2005년 20대, 2006년 20대, 2007년 30대, 2008년 17대, 2009년 28대가 도입됐으며 국·시비 각 60억원이 투입됐다.

버스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지역의 도로여건이 저상버스가 운행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차량구입비와 운영비를 일부 지원받고 있지만 가격 대비 활용도 측면에서 본다면 운행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역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저상버스가 계속 도입되는 것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라면서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좁은 길과 급 커브길에서도 운행이 가능한 중소형 저상버스 도입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정부 시책이 지역 현실과 대치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저상버스 도입은 교통약자 이동권 확보를 위한 지상과제"라면서 "저상버스 이용량 및 지역 장애인 단체 여론조사 등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