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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네, 우리 손주 며느리 왔는가”

정해성 | 기사입력 2012/02/29 [16:03]

“반갑네, 우리 손주 며느리 왔는가”

정해성 | 입력 : 2012/02/29 [16:03]


남원시, 전국 첫“할매집 가는날”운영

“우리 손주, 며느리 왔는가.”, “할머니 그동안 잘지내셨지요.”

2월의 마지막 날인 지난 29일, 남원시 할머니들은 뜻하지 않은 반가운 손님을 맞았다.


이들은 바로 남원시가 전국 처음으로 운영하는 ‘할매집 가는 날’ 팀의 요원들이다.


‘할매집 가는 날’은 ‘아들’ ‘손주’ ‘사위’ ‘며느리’ 4개 팀으로 나눠 홀로사는 어르신들을 방문해 청소, 빨래, 위험물 제거 등 생활밀착 봉사활동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며느리팀은 동충동 김영주 할아버지 댁에서, 아들팀은 운봉 김동순 할머니댁에서, 손주팀은 주천면 노성순 할머니 댁에서, 사위팀은 송동면 유태석 할아버지 댁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읍면동 노인돌보미 요원과 남원시 여성가족과 직원 12명 등 50여명은 4개 팀으로 나눠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들의 손놀림은 빨랐다. 전문봉사요원 답게 각자 맡은 임무를 척척해냈다.

청소팀은 겨우내 쌓인 집 안팎의 먼지와 쓰레기를 제거했다. 빨래팀은 남원시 이동빨래방 차량지원을 받아 할머니들이 엄두조차 내기 힘든 외투와 겉옷을 말끔히 빨았다.


무엇보다 할머니들이 반긴 것은 말벗팀. 고독감과 외로움에 지친 할머님들의 말보따리가 오랜만에 터졌다.


“우리 손주보다 잘생겼네, 올해 몇 살이여, 장가는 간거여.”“곱기도 하지 나도 저렇게 예쁜 처자 시절이 있었는지 몰라.”봉사활동은 오후 13시부터 17시까지 팀별로 계속되었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고령화 현상으로 고독감과 외로움으로 고통받는 어르신들이 많다”며 “이들 어르신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위해 할매집 가는 날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이웃에 대한 작은 관심을 통해 소외받는 어르신이 없는 사랑의 도시 건강한 남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원시는 매월 셋째주 목요일을 할매집 가는 날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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