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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정몽준 대 박원순 빅매치

조기홍 | 기사입력 2014/05/13 [14:28]

서울시장 정몽준 대 박원순 빅매치

조기홍 | 입력 : 2014/05/13 [14:28]


12일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가 71.1%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김황식,이혜훈 후보에 앞서?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17개 광역단체장 후보가 13일 모두 결정됐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세월호 참사 때문에 공천 작업이 상당히 지연됐지만 여야 정당들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게 됐다. 오는 15∼16일 후보등록을 거쳐 22일부터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국가적 애도 분위기 때문에 선거 분위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지만 3952명이나 되는 공복을 선출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 한 치의 소홀함이나 무관심이 있어서는 안된다. 제대로 된 후보를 뽑아야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안전과 복지·교육 등을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선거는 전국의 지방선거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1천여만 명이 거주하고 한 해 21조 원이 넘는 예산을 쓰는 거대 국제도시의 행정책임자를 결정하는 선거인데다, 양자 대결을 벌이게 된 여야 두 후보 모두 서울시를 넘어 전국적 지명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는 대통령 선거와 버금가는 빅매치인 것이다.두 후보의 선거전은 그만큼 더 모범적인 명승부가 돼야 한다. 당내 경선 절차 없이 일찌감치 새정치연합 후보로 확정된 박원순 현 시장은 인권변호사 출신의 시민운동가 1세대로 참여연대를 설립했고,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의 후보 양보를 받아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민주당에 입당했다. 새누리당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된 정몽준 의원은 19대 국회의원 중 최다선인 7선의 관록을 갖추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장으로서 ‘2002 한·일 공동 월드컵’을 유치했고, 2009년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으며 2012년 박근혜 대통령과 대선 후보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두 후보 모두 경륜과 자질 측면에서 서울시장으로서 부족함이 없다. 박 시장은 12일 “과거와 결별한 새로운 선거를 할 것”이라며 “유세차 없고,네가티브 없는 선거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선거예산을 줄이고 정책 대결의 장을 펼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정책대결이 없는 선거는 자칫 자질과 공약에 대해 제대로된 검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을 수 있다. 선거 비용은 줄이되 서울시 살림살이와 미래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 네거티브로 흐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 누가 더 적임자인지에 대한 검증 또한 필수적이다. 세월호 사건 이후 현재 박원순 시장과 정몽준 후보가 지지율에서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으나 격차를 줄이고 역전하는 결과가 나올지 그 결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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