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모든 것을 드려도 아깝지 않습니다.”
오랜 기간 간 경변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자
신의 간을 떼어 드린 군인의 효행이 알려져 병영 내에 잔잔
한 감동이 일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육군 수도기계화 보병사단 본부대에서 복
무 중인 이민환(29) 일병이다. 아버지는 11년전인 B형 간
염으로 인한 간경변으로 약 10년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올해 6월 병세가 악화되어 하루 빨리 간 이식을 받지 않으
면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 되었다.
이에 어려서부터 효심이 남달랐던 이 일병은 부대에 사정을
이야기하고 청원휴가를 얻어 친형과 함께 아버지에게 간 이
식을 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병원에서 이 일병의 간 유전자가 아버지의 것과 일치한다
는 판정이 나오자 이 일병은 지난 12일, 주저 없이 수술대에
올랐다.
11시간에 걸친 대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그는 아버
지께 자신의 간 70%를 이식하는 대수술을 받은 뒤 현재
서울대학병원에서 건강을 되찾고 있다.
19일 부대는 본부대장과 행정보급관 등 간부들이 병원을
방문하여 이 일병과 아버지에게 빨리 쾌차하길 바란다는 위
로와 함께 사단장 격려금을 전달했다.
이에 이 일병은“부대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부모님께서 제게 주신 은혜에 비하면 효행이
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께 간 뿐만 아니라 제 모든
것을 드려도 아깝지 않습니다.” 라고 말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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